[우리회사 CMO]정강원 다산네트웍스 부사장

“벤처의 또다른 성공모델을 전파시키겠다.”

 코스닥 등록을 성공의 잣대로 삼는 ‘우물안 개구리식’ 국내 벤처업계에서 탈피, 세계적인 기업과 성공한 인수합병(M&A) 사례를 만들어낸 다산네트웍스. 이 회사의 목표는 M&A를 넘어 세계속에 ‘다산네트웍스’의 브랜드를 각인 시키는 것이다.

 지난 91년 ‘코리아레디시스템’이라는 이름으로 첫 발 디딘 이 회사는 몇 번의 성장통을 거친 끝에 지난 3월 27일 지멘스와 M&A 계약을 체결, 국내 벤처업계를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지난 2000년 6월 코스닥 등록으로 성장의 기반을 마련한 이 회사는 이미 국내에서는 성공한 벤처기업으로 꼽힌다. 하지만 지멘스와의 M&A를 통해 새로운 도약을 위해 비상을 시도했다.

 그 한 가운데 정강원 부사장(48)이 있다. 그는 지난 86년 1월 금성사로 입사, LG전자(구 금성반도체)로 자리를 옮겨 시스템 해외 수출부, 루마니아·우크라이나 EDCF 프로젝트 매니저, 러시아·중동지역 등 교환기·전송장비 수출 담당, 미국·중국·일본·중남미·말레이시아 액세스 장비 수출 승부사업팀장, ADSL/FLC/ATM 스위치 마케팅, 시장조사·상품기획·사업전략 등의 주요 임무를 거친 국제통이다.

 정 부사장은 지난해 5월 다산네트웍스에 합류한 이후 현재 한국·일본을 사업과 마케팅을 책임지는 사업2본부장을 맡고 있다.

 정 부사장이 마케팅 관련 내놓은 일성은 ‘시장·고객과의 호흡’이다. ‘호흡’이라는 말은 시장과 고객이 원하는 제품을 파악, 이를 가장 빠른 기간내에 생산·공급하되 할 수 있는 부분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의미다. 호흡이 빨라서도 느려서도 안된다는 속도 문제도 있지만, 너무 크게 혹은 너무 작게라는 규모의 문제도 내포하고 있다.

 정 부사장은 이 부분에 대해 “지금까지도 장기적인 관점에서 세계 시장을 보지 못했던 것이 아니라, 보지 않았던 것입니다. 다산의 규모에 적합한 시장을 규정하고, 이 테두리 안에서 최선의 결과를 만들어냈을 뿐입니다. 그러나, 이제 지멘스라는 도약을 발판을 마련한 만큼 더 넓은 세상을 향한 항해를 시작할 겁니다”고 말한다.

 이제 속도와 규모면에서 모두 더 빠르고, 더 크게 호흡할 수 있는 여력이 생겼다는 의미다. 정 부사장은 지멘스와의 계약서상에 명시된대로 다산 브랜드로 한국과 일본 시장을 공략하고, 향후 전세계 시장을 공략하는데 있어서도 다산의 브랜드를 어떻게 정착 시켜 나갈지에 대해서도 논의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지멘스의 투자를 받아들였던 것은 지멘스의 브랜드, 마케팅 능력, 세일즈 네트워크를 활용하기 위한 것입니다. 다산을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시키기 위한 최선의 선택이었습니다” 정 부사장은 M&A에는 지멘스의 선택도 있었지만, 더 중요한 부분은 다산의 선택이 많은 부분 반영됐다고 강조했다.

 정 부사장은 앞으로 몇개월의 기간동안 서로간의 조직을 이해하고, 마케팅 코드를 맞춰가는 작업을 진행, 지멘스와 다산의 합작 투자를 통한 신제품과 새로운 마케팅 전략을 동시에 선보일 예정이다. 이 때가 정 부사장이 ‘글로벌 다산’ 브랜드의 첫 출발로 삼고 있는 시점이다.

  홍기범기자@전자신문, kbh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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