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휴대폰업계가 카메라폰 경쟁에서 일본과 격차를 현격하게 줄이며, 역전을 발판을 마련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LG전자·팬택&큐리텔 등 주요 휴대폰업체가 이달중에 300만 화소 카메라폰 상용화에 전격 나섬에 따라, 카메라폰 화소 경쟁에서 일본 업체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일본 휴대폰업체는 지난해 중반 세계에서 처음으로 메가픽셀 카메라폰을 내놓은 후 300만 화소 출시하기까지 1년여가 걸렸으나, 한국은 이를 6개월로 단축, 속도경쟁에서 앞서가기 시작했다. 한국은 일본에 200만화소까지 6개월 가량 뒤졌으나, 300만화소에서는 1개월로 좁혔다. 카메라폰 성능은 광학줌 등으로 오히려 앞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일본 부품업계가 고화소 카메라모듈 기술 개발을 선도하고 있어, 한국 휴대폰업계가 일본을 앞서가기는 힘들다는 평가지만, 이번 삼성전자의 300만화소 개발로, 양국이 카메라폰 화소 경쟁을 본격화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휴대폰업계는 다음주 삼성전자에 이어 이달중에 LG전자와 팬택&큐리텔가 경쟁적으로 300만 화소 카메라폰을 내놓을 예정이다. 일본은 지난달 카시오가 처음으로 300만 화소 제품을 내놓았다.
국내 휴대폰업계는 이같은 추세라면 400만∼500만 화소는 일본과 동시에 내놓을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카메라폰 경쟁은 화소 경쟁을 넘어 기능 경쟁으로 넘어갈 공산이 커졌다. 300만 화소면 보급형 디지털 카메라 수준의 화질을 낼 수 있기 때문에 화소 경쟁은 일단락됐다고 봐야 하기 때문이다.
이기태 삼성전자 정보통신총괄 사장은 300만화소 카메라폰을 발표하면서 “카메라폰은 그동안 화소수가 경쟁 요소였지만, 이제 화소수의 단순 비교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며 “화소수에 걸맞는 디지털카메라 수준의 기능을 제대로 구현하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이번에 선보이는 300만화소 카메라폰(모델명 SPH-S2300)은 세계 최초로 최근 디지털카메라에서 사진의 품질을 높이기 위해 채택한 연속광학 3배줌 기능을 탑재, 디지털 줌 기능을 넣은 일본 최초 300만화소 제품(카시오·모델명 A5406CA)을 성능에서 앞질렀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익종기자@전자신문, ij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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