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루넷 매각 `새 변수`

두루넷이 일부 지역에 남아있는 광동축혼합(HFC) 가입자망을 지역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에 양도하는 방안을 추진해 두루넷 매각에 새로운 변수로 등장했다.

망 매각은 두루넷 입장에서 매각가격을 극대화하는 방법이 될 수 있지만 인수희망사업자인 하나로텔레콤과 데이콤 등은 지역 SO와 경쟁관계여서 달갑게 여기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두루넷은 SK네트웍스에 전용회선을 넘기는 등 대부분의 망을 매각했으나 부산, 대구, 광주, 목포, 청주, 고양시(일산), 이천 등 17개 지역에 가입자망을 보유했다.

두루넷 정리계획안에 따르면 두루넷의 정리절차는 기본적으로 주식거래를 통해야 하고 별도로 자산이나 사업을 양수하려면 별도법인으로 분리해야 하는 등 절차가 복잡하다.

그러나 규모가 작은 일부 자산 매각시 이를 담보로 잡은 채권자와 법원이 허가한다면 이를 매각해 채무상환에 쓸 수 있다.

두루넷의 17개 지역 가입자망에는 전체 가입자의 10% 수준인 13만 여명 가입자만 연계돼 망을 유지하는 것보다 매각시 이익이 클 경우 언제든지 팔 수 있다는 입장이다.

특히 일괄매각시 가입자망이 가입자에 비해 큰 가치를 평가받지 못하는 반면 망 확보가 필요한 지역 SO에 넘긴다면 더욱 가치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두루넷 관계자는 “몇몇 SO들로부터 요청이 들어와 긍정적인 입장을 전달했으며 법정관리전 온미디어에 망을 넘긴 이후 아직 매각이 이뤄지지는 않았다”며 “해당 지역의 가입자 구성이나 매각시 가격조건 등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최대 채권자인 산업은행측도 “아직 매각공고를 위한 작업에 착수하지 않았다”며 “지역별 망 매각을 긍정적으로 본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용석기자@전자신문, y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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