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워드 검색광고시장 성장 `주춤`

세계 온라인 검색시장의 폭발적 성장을 이끌어온 키워드 검색광고가 성장 한계점에 근접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C넷에 따르면 지난 2년간 야후, 구글 등 인터넷 검색업체에 큰 수익을 제공하며 승승장구하던 키워드 검색 광고가 지난 2분기부터 성장세가 크게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키워드 검색광고의 쇠퇴 조짐은 인터넷 검색업체의 주가 하락으로 극명하게 드러나고 있다.

 지난 7일 야후는 회계연도 2분기 실적을 발표한 직후 12%나 주가가 빠져 나갔다. 야후는 2분기 매출 8억3230만달러, 순익 1억1250만달러로 전년동기보다 두 배를 웃도는 양호한 경영실적을 발표했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야후 주식을 앞다퉈 팔아치웠다. 지난 연말 인수한 오버추어의 키워드 검색광고 매출이 기대 만큼 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기 때문이다.

 야후 관계자들은 2분기들어 키워드 검색광고의 물량과 클릭당 요금이 거의 늘지 않았다고 시인했다. 슈왑 사운드뷰 캐피털 마켓스의 조던 로한 애널리스트는 “야후의 주가하락은 인터넷업계의 성장엔진인 검색광고에 대한 투자자들의 환상이 깨진 결과”라고 분석했다.

 그는 또 지난 1분기 야후가 자회사 오버추어의 폭발적 매출신장으로 사상 최대의 영업실적을 올린 이후 투자자들이 키워드 검색광고의 성장세를 너무 믿게 됐다고 설명했다. 야후는 지난해 10월 키워드 검색분야 선두업체인 오버추어를 16억3000만달러에 인수하는 승부수를 던진 바 있다. 야후의 주가하락은 라이벌 구글이 추진 중인 대규모 기업공개(IPO)계획에도 민감한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구글은 전체 수익의 90%를 키워드 검색광고로 벌어들이고 있어 야후의 주가하락은 강건너 불이 아닌 것이다. 야후나 구글을 비롯한 인터넷 업체들은 고객들이 키워드 광고 쇼핑몰에서 적절한 키워드를 경매로 구입하고 클릭 횟수에 따라 광고료를 지급하는 검색광고를 통해 높은 성장세를 누려왔다. 현재까지 키워드 검색광고 시장은 완만한 성장곡선을 유지하고 있지만 클릿 횟수 당 광고요금은 더 이상 오르지 않아 곧 성장 한계점에 도달할 것이라는 우려섞인 전망도 흘러나오고 있다.

 반면 일부 전문가들은 통상적으로 더운 하절기에는 광고수요가 줄고 동절기에는 활성화되는 광고 시장의 계절적 패턴을 고려할 때 지난 2분기 키워드 검색광고의 정체는 심각한 수준이 아니라는 진단도 내리고 있다.

 아메리칸 테크놀로지 리서치의 마리 마하니 애널리스트는 “키워드 검색광고는 초기 성숙단계에 접어들었기 때문에 앞으로 여타 광고시장처럼 계절변화에 따라 주기적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배일한기자@전자신문, bail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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