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해외투자가 확산되고 있지만 전략적 접근을 하지 않을 경우 성공하기 힘들다는 지적이 나왔다.
삼성경제연구소는 7일 ‘기업 해외진출의 성공조건’ 보고서를 통해 기업들의 해외진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흑자를 내는 기업은 60%선에 불과한데다 진출 목적도 전략에 근거한 신시장 개척이나 전략적 우위 확보보다 단순히 비용상의 이점을 얻기 위한 투자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고 분석했다. 특히 단순한 비용절감이나 규제회피를 위한 해외투자는 임금이 오르거나 규제가 생기면 다시 제3국으로 이동할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보고서는 해외진출시 성공을 위한 조건으로 △고유의 강점을 기반으로 한 현지침투와 사회공헌 △철저한 수익성 위주의 경영으로 ‘현지 생존력’을 갖추는 것을 제시했다. 또 한국적 특성에서 비롯된 우위를 현지법인에 전수하려 노력하지만 그보다 현지의 특수여건을 활용해 부족한 경쟁우위를 확보하는데 주력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아울러 본국·본사위주에서 탈피해 본사의 권한을 현지법인에 대거 이양하고 본사를 글로벌화하는 한편 국적을 불문한 글로벌 리더를 양성해야 한다는 점도 주장했다.
보고서는 이와함께 공격적 해외진출로 글로벌 기회를 선점할 필요성을 강조하며 이의 예로 삼성전자의 슬로바키아 공장을 들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02년 6월 유럽통합 기회의 선점 및 제품 경쟁 우위 확보를 위해 기존 스페인과 영국의 생산법인을 폐쇄하고 대신 슬로바키아에 복합 생산단지를 건설했다. 이를 통해 매년 매출증가율과 이익증가율이 각각 30%와 10%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김준배기자@전자신문, j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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