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LCD 모니터 및 TV업체들에 이어 LCD패널업체들도 이달들어 본격적인 재고 조정에 착수했다. 전후방산업 규모가 큰 LCD업계가 인위적으로 긴축에 들어간 것은 2001년 가격 폭락 이후 처음으로 상황이 호전되지 않을 경우 가뜩이나 침체된 국내경기에 상당한 타격이 우려된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필립스LCD가 이달들어 LCD 핵심 부품인 프리즘 시트 구매량을 30% 가까이 축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프리즘 시트를 독점 공급해 온 한국3M의 한 관계자는 “국내 LCD업체들이 이달 프리즘 시트 구매량을 30% 가량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며 “향후 시장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측은 “재고 관리차원에서 과잉 재고를 유지해 왔던 일부 제품의 구매물량을 줄였으며 이달 시장 상황을 보고 감산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특히 이달부터 LCD패널 생산량과 라이트 유닛(BLU) 구매 물량도 5∼10% 가까이 축소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LG필립스LCD도 재고 관리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에 백라이트를 공급하는 업체의 한 관계자는 “그동안 계속 늘어났던 LG필립스LCD의 BLU주문량이 이달들어 전달과 비슷한 수준에 그쳤으며 앞으로 재고관리를 타이트하게 하겠다는 의사를 밝혀왔다”고 말했다.
디스플레이업계 한 관계자는 “3분기 중 LCD패널 판매가 활성화되지 않을 경우 4분기부터는 전후방산업 전반에 위기가 닥칠 수 있다”며 “유럽컵 특수가 부진했고 아테네올림픽 특수도 아직까지 일고 있지 않아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유형준기자@전자신문, hjy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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