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반도체 업종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면서 안개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최근 미국 인텔의 하락세로 인해 필라델피아반도체 지수가 크게 떨어지는 등 반도체 업종에 대한 이상 징후가 나타난 가운데 국내 증권사의 하반기 반도체 업종 전망또한 엇갈리고 있다.
인텔은 지난 주 중 신제품 및 2분기 실적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이 제기되면서 한 주간 5.22%나 빠졌으며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도 전 주에 비해 4.51%나 크게 떨어지는 등 반도체 업종에 대한 불안감을 더해 주고 있다.
국내에서도 IT 대표주 삼성전자가 연중 최저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며 턴어라운드에 성공한 하이닉스에 대해서도 3분기 이후 하락하리란 우려감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를 반영하듯 5일 교보증권은 반도체 시장이 지난 5∼6월 고점을 형성한 후 상승세가 둔화될 것이라며 ‘중립’ 의견을 밝혔다. 김영준 연구원은 “일부 종목의 낙폭과대에 따른 단기적인 반등이 예상되나 장기적으로는 리스크 관리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동원증권도 D램 가격 불안정을 이유로 중립 의견을 제시했다. 동원증권은 4월 중순 이후 하락세였던 D램 가격이 최근 반등하고 있으나 일시적인 현상이라며 하반기 D램 가격의 하락세를 점쳤다.
동원증권 민후식 연구원은 “D램 시장이 7월 중 수요 증가에 대한 기대감과 계절적인 수요로 강세를 보일 수 있으나 장기 공급가격이 상승 국면으로 전환되기는 힘들 것”이라고 우려했다.
반면 대신증권은 D램 가격의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며 ‘비중확대’ 의견을 내놓았다. 대신증권 진영훈 연구원은 “최근의 D램 가격 상승은 실수요보다는 가수요 영향이 크지만 8월부터 실수요가 발생할 것”이라며 “D램 가격이 하반기 상승을 시작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한편 업종 전망이 엇갈리는 상황에서도 일단 국내 반도체 대표 종목인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의견이 유지되고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기업 가치에 비해 너무 많이 떨어졌다는 평가를 받음에 반등이 기대되고 있고 하이닉스는 적어도 3분기까지는 실적 호전이 예상된다는 분석 때문. 교보증권이 삼성전자에 대해 ‘보유’ 의견을 밝힌 것을 제외하고는 동원·대신증권 모두 매수 의견을 내놓았다.
이호준기자@전자신문, newlev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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