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선사업자 부활의 노래 통할까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유선통신사업체들 2분기·2004년 실적 추정(단위:억원, %)

하반기들어 유선통신사업자들의 행보가 눈에 띄게 빨라졌다. 침체된 유선통신시장의 확대를 위해 시·내외, 국제전화, 인터넷전화(VoIP), 홈네트워크, 통신·방송 융합서비스 등 신규 사업을 공격적으로 추진하는 것은 물론 비 통신업체들과도 적극 협력을 모색중이다. 자금을 확보하고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해외 투자 유치에도 잰걸음이다.

 그러나 이러한 행보가 탄력을 받으려면 유·무선 비대칭 규제와 방송시장 진출 완화 등 산적한 현안에 대한 공동 대처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또 두루넷 등 법정관리중인 기업들의 처리도 중요한 변수로 떠올랐다.

 ◇경쟁격화한 유선시장=하반기 유선시장 태풍의 눈은 단연 전화사업과 초고속인터넷이다. KT 독주에 제동을 걸겠다며 후발업체들이 속속 출사표를 던졌다.

 하나로텔레콤(옛 하나로통신)은 시내전화 번호이동성 확대로 최고 접전지인 부산과 서울에서 시내전화 사업에 나선다. 여기에 시외전화, 005 국제전화사업까지 영역을 확장했다. 이를 초고속인터넷 사업과 연계해 올해 말까지 음성전화 시장점유율을 6%, 2008년까지는 20% 이상 끌어올린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웠다.

 데이콤은 시외, 국제전화에 이어 VoIP를 통해 기업용 전화시장에 뛰어든다. 시내전화 사업권 획득을 계기로 종합 전화서비스업체로서의 면모를 갖춘다는 전략이다.

 갈수록 수익성이 악화되는 음성 통화시장에 이 같은 경쟁이 새 바람을 일으킬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전략적 제휴 확대=초고속인터넷시장의 과당경쟁을 막고 통신·방송 융합서비스를 겨냥해 유선통신사업자와 종합유선방송업체(SO)의 제휴가 관심사로 떠올랐다.

 KT는 스카이라이프, SO 등과 통·방 융합 인프라인 디지털미디어센터(DMC) 구축 검토에 착수했으며 디지털 홈네트워크 서비스 ‘홈엔’을 중심으로 주문형동영상(VOD)용 방송콘텐츠 확보 등을 위해 방송사와의 협력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하나로는 이미 30여 개의 SO와 초고속인터넷 사업 제휴, 디지털 방송 시스템 구축 등을 공동 추진키로 했으며 하반기에는 대형 MSO와의 지분 제휴 등도 고려중이다. KDMC의 주주인 데이콤 역시 트리플플레이서비스(TPS)를 위해 SO와의 협력관계를 확대하고 나섰다.

 ◇수익개선, 투자유치 안간힘=데이콤은 7일 시내전화 사업권 획득을 계기로 갖는 하반기 사업전략 발표회에서 올해 흑자전환 계획과 추가 자금 유치 계획을 밝힌다.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실적이 대폭 개선된 데이콤은 이를 바탕으로 시내 전화 등 신규 사업을 통해 올해 안정적인 흑자전환 구조로 바꾼다는 전략이다. 사옥 매각 등으로 확보한 2500여 억원의 자금 이외에 통신사업에 관심있는 외부 투자자를 유치해 두루넷 인수에도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로텔레콤은 올해 흑자 전환이 목표다. 상반기 적자를 만회하기 위해 초고속인터넷, 하나폰 사업 등이 대상이다. 해외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기업설명회(IR)를 개최, 신인도를 제고해 적절한 시기에 추가 외자유치 방안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KT 역시, 최근 7억달러의 해외 교환사채(EB) 등 해외 자금유치에 나섰다.

 현대증권 서용원 연구원은 “초고속인터넷시장이 포화한 데다 하반기엔 수도권 시내전화의 번호이동성과 후발 통신사들의 시내외, 국제 전화사업 진출로 선시장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면서 “수요감소와 공급과잉에 따른 요금인하 압력이 더 거세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지연기자@전자신문, jyj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