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텔 프로세서의 모델명 표기법이 전격 변경되면서 일반 소비자는 물론, 일선 CPU 유통가에서도 혼란이 일고 있다.
특히 새 표기법이 적용되는 신모델이 국내 시장에 본격 유통되는 이달부터 이같은 현상이 더욱 심해질 것으로 우려돼, 인텔측의 성의있는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금까지 인텔은 CPU의 모델명을 작동속도, 즉 ‘클럭 스피드’만으로 표기해왔다. 하지만 지난 5월 90나노공정 기반의 인텔 펜티엄4 M 프로세서가 출시되면서 기존 표기법을 폐지하고 ‘프로세서 넘버’라는 새로운 모델명 표기법을 도입하게 됐다.
이에 대해 곽은주 인텔코리아 차장은 “기존에는 2.8GHz, 3.2GHz 등 클럭 스피드만으로 그 제품의 성능을 알 수 있었으나, CPU가 진화하면서 작동속도만으로는 해당제품의 진정한 가치를 평가할 수 없게됐다”며 새 표기법의 도입배경을 설명했다.
문제는 프로세서 넘버가 기존 CPU 거래관행과 크게 배치된다는 데 있다. 새 넘버는 3·5·7 등으로 시작되는 세자리 숫자에 의해 주로 표기된다. 그런데 이 넘버는 동일 용도 또는 동급의 프로세서군 가운데 해당모델의 상대적 우열을 나타내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프로세서 넘버가 클럭속도와 관련성이 없다는 얘기다. 따라서 새 넘버만 봐서는 CPU 거래시 가장 큰 구매결정 요인인 처리속도를 가늠해내기 어렵다.
예컨대 ‘펜티엄4 325’과 ‘펜티엄4 330’이라는 프로세서 넘버만 보고 이 제품들이 각각 2.53GHz와 2.66GHz의 클럭 스피드를 가진 CPU라는 것을 일반 소비자들이 직관적으로 알아 보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
업계 관계자는 “일반 소비자를 상대로 물건을 팔아야하는 일선 상인들은 결국 처리속도를 갖고 제품을 설명할 수 밖에 없는 게 현실”이라며 “하지만 새 넘버만 봐서는 해당제품의 클럭속도를 도저히 파악할 길이 없다”며 “이에 대한 인텔측의 사전 홍보와 교육 등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류경동기자@전자신문, nina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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