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관련 베스트셀러 ‘Good to Great’에서 강조되는 단계 5의 리더란 경영자 능력의 계층 구조에서 가장 높은 수준을 말하는 것으로서 개인적인 극도의 겸양과 직업적인 강렬한 의지를 융합한 개인을 일컫는다. 에이브러햄 링컨이 그 좋은 예인데 자신의 자아가 영속하는 위대한 나라라는 보다 큰 대의를 향한 자신의 일차적인 야망에도 불구하고 그는 매우 수줍고 서투른 매너로 나약해 보이는 이중성을 갖고 있었다. 이렇듯 위대한 리더는 창문과 거울을 보는 태도가 다르다. 보통 경영자는 기업이 어려우면 창문 너머 환경을 탓하고 잘되면 거울에 비친 자기 모습에 도취되지만, 위대한 리더들은 정반대의 태도를 보인다.
이러한 단계5의 리더십과 같이 이벤트 마케팅을 하는 데 있어서도 ‘거울’과 ‘창문’은 존재한다. 이상하게도 이러한 창문과 거울은 객관적인 현실을 반영하지 않는다. 마켓 리더가 되기 위해서는 창문과 거울을 통한 모습을 지속적으로 관찰해야겠지만 이것만이 진실은 아니라는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잔칫집에는 사람이 많아야 한다는 말처럼 이벤트를 하는 기업의 입장에서는 수많은 참석자로 인산인해를 이루면서 마련된 모든 좌석이 꽉 차 있는 것만큼 행사 당일 만족스러운 일이 없을 것이다. 실제 보이는 ‘거울’을 통해서만 판단했을 때 이 행사는 성공한 것이다. 그러나 ‘창문’을 통해 행사 내부를 봤을 때에 참석자들이 기대했던 정보를 제공하지 못했거나 행사 이후 판매나 기업 이미지 제고에 효과적이지 않았다면 이 행사는 실패한 것이다. 그렇다고 제 아무리 멋진 이벤트와 훌륭한 내용의 행사인들 보는 이가 없다면 그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지속적인 경기침체로 대기업조차 본래 예정된 예산을 줄이고 투자를 억제하는 등 비용절감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따라서 유료 행사로 보다 엄선된 고객 초청과 발표 콘텐츠에 중점을 두고 있다. 보다 영업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영업 밀착 마케팅이 이벤트에도 적용이 되다 보니 최근에는 보이는 ‘거울’보다는 내용을 중시하는 ‘창문’을 많이 쳐다보게 된다. 거울이냐 창문이냐는 것도 그 상황에 따라 비중이 달라지는 것이다.
최고의 리더가 개인적 겸양과 직업적 의지의 이중성을 지니고 있다면 이벤트 마케팅 리더가 되기 위해서는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한 이중성을 지니고 있어야 할 것이다. 거울과 창문에 나타나는 모습들이 좋다고 해서 반드시 다 좋은 것도 아니고 지금 나쁘게 보인다고 해서 반드시 다 나쁜 것도 아니라는 사실을 우리는 안다. 그러므로 ‘good to great’에서도 언급하지 않았던가. 거대하고 위대해지는 것은 드물다고 말이다.
◆한국NCR 테라데이타 김일한 이사 ih.kim@teradata-nc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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