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증시에 대한 동조화 현상이 하락장보다 상승장에서 더 강하게 나타났다.
15일 증권거래소의 ‘국내 증시의 미국증시와 동조화 추이분석’자료에 따르면 올들어 다우 또는 나스닥 지수가 상승한 경우 외국인 투자자들이 한국에서 순매수를 나타낸 빈도가 무려 81%로 2002년 63%, 2003년 72%와 비교해 급속히 상승하고 있다.
이에 비해 다우나 나스닥 지수가 떨어진 날 순매도를 보일 확률은 2002년 73%에서 지난해 50%로 떨어진데 이어 올들어서는 다시 47%까지 낮아졌다.
특히 다우지수와 나스닥지수가 오른 날 외국인 투자자들이 순매수에 나설 확률이 둘 다 81%인 반면, 다우와 나스닥지수가 내린 날 순매도에 나설 확률은 각각 53%, 54%에 그쳐 거래소 시장의 외국인 투자자들은 하락장보다 상승장에 훨씬 민감한 것으로 분석됐다.
증권거래소 관계자는 “외국인의 국내 증시에 대한 투자비중이 늘어나면서 미국 증시가 하락했음에도 한국에 대한 투자비중을 축소하지 않은 결과로 해석될 수 있다”고 말했다.
미 지수별 영향력도 변화가 있었다. 지난 2002년과 2003년에는 다시 다우지수와 종합주가지수의 상관성이 나스닥-종합주가지수 상관성보다 높았지만 올들어서는 다시 다우지수와의 상관성이 낮아지고 나스닥지수와의 상관성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정훈기자 existe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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