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강제 번들링 서비스에 제동

 디지털가입자망(DSL) 서비스와 지역전화를 묶은 번들링 서비스를 가입자들에게 반강제적으로 제공하는 행위에 제동이 걸렸다.

 C넷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 공공시설위원회(PUC)는 미국 최대 브로드밴드 사업자인 SBC커뮤니케이션스측에 DSL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자사의 전화서비스를 반강제적으로 제공하는 것은 가입자들의 선택권을 침해하는 행위라며 시정 명령을 내렸다. 그동안 SBC의 DSL 서비스인 ‘SBC 야후DSL’ 가입자들은 반드시 SBC의 전화서비스를 이용해야 했다. 그러나 이번 시정 명령으로 SBC는 DSL 가입자가 반드시 자사의 지역 전화에 가입하도록 하는 약관을 변경해야 한다. SBC는 지금까지 브로드밴드 서비스에 대한 높은 수요 덕분에 유선전화 가입자들이 무선전화나 케이블로 이탈하는 것을 막을 수 있었다.

 때문에 SBC는 이번 결정에 대해 항소 방침을 밝혔다. SBC는 이번 결정이 DSL 서비스나 통신시장 경쟁 정책 등이 전혀 없었던 80년전의 구식 규정에 근거하고 있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한편 SBC와 달리 버라이존과 퀘스트 등 지역 전화 사업자들은 이미 ‘순수 DSL(naked DSL)’이라 불리는 단독 DSL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거나 도입 계획을 갖고 있다. 이들 회사는 DSL과 전화를 분리해 서비스하면 번들링 서비스에 비해 수익성이 낮지만 인터넷 전화와 같은 신규 사업을 통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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