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분야는 제품 수명주기가 짧고 발전 속도가 빨라 제때 사업화하지 못하면 사장되기 쉽습니다. 이런 점에 비추어 볼 때 신속한 기술이전과 상품화 노력이 절실합니다.”
신명나는 기술교류의 장터로 구성된 ‘IT테크노마트 2004’를 주관하고 있는 정보통신연구진흥원(IITA) 김태현 원장(55)이 말하는 이번 행사의 취지다.
그는 “정부나 기업이 기술개발을 위해 R&D 투자비율은 지속적으로 늘려왔지만 기술의 이전이나 사업화에는 다소 미흡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개발된 정보통신 기술이 신산업 창출에 기여하기 위해서는 기술이전을 통한 적시 상품화가 중요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올해 행사의 기본 컨셉트는 기술이전이나 기술제휴, 합작투자 등을 통해 새로운 비즈니스를 창출할 수 있는 기술거래시장의 조성과 활성화입니다.”
김 원장은 이번 전시회에 대해 “일반 제품판매나 홍보를 위한 전시회와는 질적으로 다른 기술 거래의 장”이라며 “특히 올해에는 차세대 핵심기술개발을 촉진하기 위해 정보통신부에서 지정, 운영하고 있는 전국 24개 대학, 39개 IT연구센터(ITRC)에서 출품한 120여 개나 되는 기술도 선보인다”고 설명한다.
기업인이나 연구원, 투자가 나아가 대학생까지 와서 볼 만한 전시회라는 게 그의 설명.
급변하는 IT분야 국내 최신기술의 흐름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드문 기회이므로 직접 와서 봐야 한다고 권할 정도로 자신감을 드러나는 그의 말은 자랑으로 이어진다.
“지난 5년간의 전시회가 국내 기술이전에 초점을 맞춰 진행됐다면 올해에는 중국, 카자흐스탄, 필리핀 등 해외 참관객을 처음 유치했습니다. 해외로 기술을 수출하는 전환점이 되리라는 기대감이 큽니다.”
이번 행사를 계기로 국내에서 사장됐던 훌륭한 기술을 해외로 수출하는 계기가 마련되길 바란다는 김 원장은 “내년부터는 해외 참관단 규모를 지속적으로 늘려 갈 계획”이라고 전시회의 국제화 계획도 밝혔다.
김 원장은 “정보통신분야의 자생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외국기술의 의존 없이 아이디어 창출에서 사업화까지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이 필수적”이라며 “이를 위해 자체적인 연구개발노력을 강화하고 동시에 개발된 기술이 적기에 산업체에 이전될 수 있는 체계를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 99년 처음 정보통신부가 기술사업화 지원센터를 설립하면서 국내 기술거래 시장이 형성되기 시작했지만 미국이나 독일, 일본 등과 비교할 때 우리 나라는 아직 초기성장기에 놓여 있습니다.”
김 원장은 나름대로 국내 기술 거래 시장 형성의 어려움을 지적하면서 “그나마 최근 기술공급자와 수요자의 기술이전 및 사업화에 대한 인식 전환이 점차 이루어지고 있는 단계에 진입했다”며 다행이라고 말한다.
우리나라 기술거래시장의 활성화를 가속화를 위해 “국내외 기술거래 행사가 보다 더 커져야 하며 소규모 기술거래행사라도 수시로 열려 IT기술거래시장 붐을 조성할 필요가 있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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