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지상파 디지털TV(DTV) 전송방식 기술표준으로 채택한 미국 ATSC-8VSB 방식의 약점으로 지적돼온 직접수신과 실내수신의 성능이 상당부분 개선됐음이 밝혀졌다. 그동안 국내 기술표준을 유럽의 DVB-T로 변경해야 한다고 주장해온 언론노조·방송기술인엽합회·MBC 등은 미국방식이 직접수신과 실내수신에서 치명적인 결함이 있다고 지적해왔다. 따라서 이번 성능개선이 여전히 매듭을 짓지 못하고 있는 국내 지상파DTV 전송방식 논란에도 적지않은 파장을 불러일으킬 전망이다.
미국방식의 약점을 지적하며 유럽방식의 우수성을 주장해온 미국의 방송사인 싱클레어방송그룹은 LG전자의 미국 자회사인 제니스와 공동으로 최근 5세대 ATSC 칩셋을 이용한 수신기를 통해 주차장·인도 등 방송전파가 직접 도달하지 않는 여러 곳에서 수신 테스트를 실시한 결과, ‘현저한 성능개선(significant improvement)’을 이뤘음을 인정한다고 공식적으로 밝힌 사실이 13일 확인됐다.
싱클레어는 우리나라의 LG전자가 개발한 5세대 ATSC 수신칩이 반사파가 혼재돼 있을 뿐 아니라 오히려 반사파가 원래 방송신호보다 세기가 강한 곳에서도 방송신호를 그대로 잡을 수 있는 성능개선이 있었다고 전했다.
내트 오스트로프 싱클레어 신기술 담당 부사장은 “시청자가 집에서 무료로 디지털TV를 쉽게 수신할 수 있음이 증명돼 기쁘다”며, “방송사와 시청자가 이제는 케이블TV나 위성방송을 통하지 않아도 디지털TV 서비스를 송수신할 수 있음을 기대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동안 미국방식은 직접수신과 실내수신에서 유럽방식에 비해 열등하다는 지적을 받아왔으나, 이번 LG전자의 5세대 ATSC 수신칩이 이를 상당부분 해소할 수 있음이 증명됐다. 또 이번 사례는 전송방식 기술이 약점을 계속 보완하며 진화해가는 것을 입증, 현 상황에서 기술의 진화 방향을 예측하며 채택하는 것보다는 선택한 기술을 계속 발전시켜나가는 것이 더 유리하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줬다.
싱클레어방송그룹은 미국내에서 미국방식의 단점을 문제삼으며 유럽방식이 미국방식보다 뛰어난 기술임을 주장했던 방송사로 언론노조·방송기술인연합회·MBC 등이 싱클레어의 입장을 예로 들며 유럽방식으로의 변경을 강하게 주장해왔다. 싱클레어가 직접 실험을 통해 미국 ATSC 방식의 성능개선을 인정함에 따라 국내 전송방식 논란에도 적지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유병수기자 bjor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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