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불황 탓으로 중소기업들이 저렴한 요금의 인터넷전화(VoIP) 도입을 했거나,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
기존 유선전화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기도 하고 몇년 전보다 사용도 편해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품질이 일반 유선전화에 비해 현격하게 떨어져 주변에서 낭패를 보는 사례가 있어 도입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본다.
작은 무역회사에 근무하는데 몇년 전부터 통신비용을 줄이기 위해 인터넷전화를 도입했다. 회사에서는 직원들에게 인터넷전화 이용을 적극 권장했다. 처음에는 통화품질이 유선에 비해 좀 떨어지는 것을 제외하고는 일반전화와 별 다른 차이점을 느끼지 못했다. 그러나 인터넷전화 사용량이 늘어날수록 연결이 잘 되지 않거나 통화중에 끊기는 현상이 자주 일어났다.
급기야는 해외 주요 구매자들과 중요한 통화를 하던 중에 통화품질이 안 좋아 잘 알아듣지 못해 낭패를 본 적이 있다. 이러한 일을 겪은 것은 다른 동료도 마찬가지였다. 중요한 업무전화를 하던 중에 통화가 끊기거나 하는 경험을 한 직원들은 지금 인터넷전화를 사용하지 않는다.
요금이 싸다는 이유로 초기에 장비구입 비용을 감수하고 회사에서 도입한 인터넷전화가 실제로 직원들이 사용을 기피하는 바람에 무용지물이 된 것이다. 결국 회사도 다시 유선전화로 바꾸고 말았다.
개인의 경험을 전체로 확대한다는 부담감도 있지만 이렇게 과거의 일을 나열했던 것은 앞으로 인터넷 전화가 그만큼 대중화될 것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최근 언론에 나오는 기사를 보면 하반기에 인터넷전화가 보다 활성화될 것이라는 내용이 많이 나오고 있다. 착신자 번호도 부여되는 등 기존 인터넷전화를 사용할 때의 불편함을 해소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고 있기 때문이다. 들리는 바에 따르면 최근에는 통화품질도 이전보다 좋아졌다고 한다. 이러한 이유에다 인터넷 이용자들도 수년 전에 비해 크게 늘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인터넷전화의 확대가 예상되는 것은 당연하다.
이에 따라 인터넷전화 사업자들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인터넷전화 사업자들은 인터넷전화의 보급에만 급급할 게 아니라 유선전화에 버금가도록 통화품질과 보안수준을 높이는 데 노력을 기울여줬으면 좋겠다. 당장 눈 앞에 보이는 이익에만 급급하다 보면 고객이나 업체나 새로운 기술의 혜택을 제대로 볼 수 없을 것이다.
이은수·서울시 광진구 자양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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