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간 도움을 준 회사와 고객에게 보답하기 위해서입니다.”
광주시 서구 쌍촌동 소재 LG전자 서광주센터 백형식 사장(52)에게 창업 동기를 묻자 뜻밖의 대답이 돌아왔다. 그는 두세 번씩이나 거듭 대리점을 차린 동기에 대해 힘주어 말했다.
“양판점에 비해 전문매장의 이윤은 턱없이 적습니다. 반면 초기 투자비와 고정지출 비용이 막대합니다. LG전자에서 20년 이상 일선 대리점을 관리하는 업무만을 맡았기 때문에 누구보다 이러한 현실을 잘 압니다.”
그는 양판점과 전자전문복합상가 등으로 인해 전문매장의 시장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창업을 강행한 것은 “순전히 회사와 고객에 대한 ‘사은정신’이 가장 크게 작용했다”고 주저없이 말한다.
백사장은 이런 창업동기가 있었기에 지난 99년 서광주센터를 개업해 올해로 개업 5년째 맞았지만 “큰 이윤을 기대하지는 않는다”고 말한다. 대신 18명의 직원들에게 일한 대가를 제때 제공하고 보람을 안겨주는 게 만족이라고 말한다.
백사장은 “지난 5년간 광주월드컵경기장 인근과 목포에 대리점을 추가 개설해 회사 외형은 많이 커졌지만 저 또한 그때나 지금이나 고참 직원과 비슷한 수준의 월급을 받고 있다”며 “하지만 오래전부터 해온 일이었고, 계속 하고 싶은 일이었기 때문에 만족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백사장에게 남다른 ‘전문유통’에 대한 신념이 있다. ‘고객이 원하는 것이라면 어떤 것이라도 다 해야 한다’는 것. 심지어 죽는 시늉까지도 해야 한다는 것이 백사장의 지론이다.
백사장은 “매장을 찾는 고객에게 손해 보고 제품을 팔지언정 신뢰를 깎아먹는 일은 절대 하지 않았다고 자부한다”며 “또한 고객으로부터 얻은 이익은 사은행사 등으로 반드시 일정부분 되둘려 주고 있다”말했다.
실제로 백사장의 3개 매장에서 발생하는 연간 매출액 60억원중에서 직접 제품을 보지 않고 카탈로그만을 보고 전화로 주문한 단골고객이 10%를 차지할 정도다. 이러한 신뢰를 바탕으로 그는 지난 3월 인터넷 쇼핑몰 ‘LG 바이’도 자체적으로 구축해 운영하고 있으며 1만8000여명에 달한 고객을 대상으로 정기적으로 제품 홍보물 등을 발송하고 있다.
“전자제품 매장별로 많은 장·단점이 있겠지만 전문매장의 경우 선택의 폭은 적은 반면 한 회사의 모든 제품을 한곳에서 집적 보고 구입할 수 있다는 점이 좋습니다. 또 전문매장도 갈수록 고급화 대형화돼 고객의 욕구를 충족시켜 가고 있습니다.”
고객과 회사가 원하는 날까지 매장을 운영해 영원한 ‘유통맨’으로 살아 갔으면 한다는 그는 남은 한가지 바램을 이루기 위해 오늘도 뛰고 있다.
“동고동락해온 직원들이 마음 편하게 일할 수 있도록 좀 더 나은 여건을 만들어주고 싶습니다.”
<광주=김한식기자 hs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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