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악재`또 서울증시 강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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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이 또다시 수급구조의 취약점을 드러내며 폭락했다.

3일 국내 증시는 △중국의 조기 금리인상설 △국제 유가 반등 △나스닥 선물 약세 등의 악재에 외국인 및 프로그램 매도물량이 대거 출회되며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에 따라 주식시장이 조정기간을 거쳐 반등을 시도할 것이라는 기대도 일시에 무너지며 당분간 불안정한 장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졌다.

◇주가 폭락=이날 거래소는 34.33포인트(4.27%)나 떨어지며 770선까지 밀렸으며 코스닥도 12.90포인트(3.16%) 빠지며 400선이 무너졌다.

장 초반 증시는 석유수출국기구(OPEC)회의에서 증산 결정이 내려질 것이라는 기대감에 소폭 상승세로 출발했으나 중국이 긴축정책을 위해 조기 금리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분위기가 반전됐다. 여기에 국제 유가가 시간 외 거래에서 다시 배럴당 40달러를 넘어서고 나스닥 선물이 약세로 전환됐다는 소식도 악재로 작용했다.

◇수급불안 가중=악재가 돌출하면서 수급불안도 심화됐다. 거래소를 기준으로 외국인 순매도 물량이 1200억원을 넘었고 프로그램 순매도 물량도 1000억원을 웃돌았다.

동원증권 김세중 연구원은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개인이 선물 매도로 돌아서자 자연스레 프로그램 매도 물량이 대거 출회됐다”며 “그동안 국내 증시의 취약점으로 꼽혔던 수급구조의 불안정성이 또다시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앞이 안 보인다”=이날의 악재가 여러차례 노출됐던 것임에도 종합주가지수가 30포인트 이상 떨어지자 당분간 국내 증시의 회복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비관론이 커지고 있다. 특히 고유가 문제는 테러 등의 돌발사태로 인해 언제든지 불거질 수 있는 통제 불가능한 악재라는 점에서 더욱 우려가 크다.

굿모닝신한증권 정의석 연구원은 “지난 12일 이후 단 하루도 종합주가지수가 10포인트 내에서 움직인 경우가 없을 정도로 변동성이 커진 상황”이라며 “당분간은 장세를 관망하며 투자시점을 저울질 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