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들어 우리나라의 주요 수출품 가운데 중국과 일본의 주력 분야와 겹치는 품목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나 세계시장에서 동북아 3국간 주도권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10대 수출품목 중에 중국, 일본과 중복되는 상품은 반도체·컴퓨터 부품·TV 부품 등에 집중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3국의 10위권내 수출 중복품목은 우리나라의 총 수출 중 3분의 1 가량을 차지할 정도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중국은 14.7%, 일본은 14.6%여서 우리나라에 비해 수출경쟁 체감도를 훨씬 적게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복 품목별로 살펴보면 전자제품의 비중이 가장 높았다. 중국과는 송수신기, 반도체 등 12품목이 다수를 차지했으며 그 다음 순위로 컴퓨터, 기계류 등이었다. 일본과는 전자제품 외에도 자동차, 기계류의 중복이 두드러졌으며 선박과 철강 등도 겹치는 품목으로 자리를 잡았다.
또한, 30대 수출품 가운데에서 중국과 일본의 30대 상품과 겹치는 품목은 98년 5개·2000년 5개·2003년 6개에서 올 1분기에 14개로 크게 늘어났다. 같은 기간 일본과 겹치는 품목수는 9·11·16·21개, 중국과 중복되는 품목은 5·9·10·16개로 계속 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 같은 경향은 500대, 100대 수출품에서도 유사하게 나타났다. 그래프 참조
반면, 중국이나 일본과 겹치지 않는 50대 수출품은 98년 32개에서 올해 17개로 줄어들었으며 올해 100대 수출품 중에서도 일본, 중국과 전혀 겹치지 않은 품목도 50개에 그쳤다.
무역협회 관계자는 “동북아 3국의 수출품 중복현상이 심화되고 있어 앞으로 세계시장에서 3국간 주도권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3국 중 우리나라의 체감 수출경합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나 경쟁력 유지와 개선을 위해 기술개발과 신규 성장산업 육성을 통한 수출산업 다양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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