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주한 글로벌 IT기업 CEO포럼’이 27일 서울 힐튼호텔에서 진대제 정보통신부 장관과 25개 다국적 IT 기업 한국 사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발족했다. 이 포럼은 앞으로 9대 IT신성장동력 육성과 공동 연구개발(R&D), 정책건의, 정보교류 등을 통해 우리나라가 다국적 IT기업들과 함께 동북아 IT허브로 성장하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신박재 필립스전자 사장을 초대 회장으로 선출한 후 회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 정부는 도대체 해외 투자유치 창구를 몇 개나 운영하고 있나. 정통부, 산자부, 과기부, KOTRA까지 앞다퉈 계획을 내놓으니 본사에서 헷갈려한다. 믿고 종합적으로 의논할 수 있게 창구를 일원화해 달라”(김경진 한국EMC 사장) “본사에서는 중국에 더 관심이 많다. 중국과 차별화할 수 있는 우리만의 논리를 개발해 설득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정수진 노텔네트웍스 한국지사장)
27일 열린 ‘글로벌 IT CEO 포럼’ 발족식에서는 한국 정부의 해외투자 유치 정책이 “보다 조직적이고 세련돼야 한다”는 쓴소리가 잇따랐다. 마이크로소프트, 인텔, 퀄컴, 모토로라, HP 등 다국적 IT기업 25개사 한국사장들은 중국의 공세에 맞서 해외기업의 연구개발(R&D)센터를 유치하고 동북아 IT허브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선진 IT인프라와 테스트베드로서의 장점을 살리는 차별화된 무기를 준비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초대 회장을 맡은 신박제 필립스전자 사장은 “한국이 외국 기업을 하나의 경제주체로 인정하고 외국 기업들은 선진시스템을 한국과 공유해 동반 성장할 수 있도록 중지를 모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은 다국적 IT기업들이 주로 한국을 마케팅 및 영업의 대상으로 여겼다면 앞으로는 IT시장을 함께 성장시켜나가는 협조자로서의 역할로 변모해야 하고 이를 위해 불필요한 규제 등을 손봐야 한다는 지적들이 잇따랐다.
조성식 SAS코리아 사장은 “한국 IT는 모바일에만 집중돼 있다.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기업 프로세스 혁신에 엔터프라이즈 솔루션 등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기술개발도 필요하다”고 평가했고, 김진군 델컴퓨터 한국사장은 “단순 R&D센터를 유치하는데 집중하기보다는 세계 IT흐름을 보다 정확히 알고 생산성을 높이는데 다국적 기업을 활용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최근 VDSL 장비업체 다산네트웍스를 인수한 지멘스의 조셉 윈터 한국 사장은 “한국은 숨어 있는 인재를 발굴하고 가꿀 줄 아는 능력이 부족하다”고 일침을 가했다.
<정지연기자 jy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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