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람, 한글인터넷](10)1인 1한글 e메일주소 갖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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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동네 한글인터넷주소는

 우리 동네 홈페이지는 어떻게 찾을까.

 전자정부는 전 국민의 정보화, 전 국토의 정보화를 목표로 한다. ‘정보의 평등’ 아래 누구나 쉽게 인터넷을 접할 수 있어야 한다. 정보화에 뒤처진 소외계층이라면 우리 동네의 홈페이지조차 찾기 쉽지 않은 일이다. 결국 구청의 세금관련 민원에서부터 동사무소의 예비군, 민방위 훈련 업무까지 일일이 발품을 팔아야 한다.

 ‘풀뿌리 정보화’는 발품의 노고를 덜어준다. 간단한 동사무소 행정은 어느 곳에서나 가능하듯, 정보화는 아예 간단한 시·군·구·동 업무를 안방까지 끌어들였다. 그러나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가 된다. 전국적인 네트워크를 어떻게 활용하느냐는 국민 스스로 인지의 문제이다. 우리 동네 홈페이를 찾지 못한다면 정보화는 전혀 쓸모 없는 장식에 불과하다.

 ◇얼마나 되어 있나=지난 95년 지방자치제가 실시된 이후 각 지자체는 주민들의 화합과 민원 해결을 위해 인터넷으로 대민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낯설게만 느껴졌던 지자체 공무원들과의 관계도 인터넷을 통해 많이 개선됐다. 하지만 여전히 정보화 소외계층은 존재하며 주민들과 원활한 관계를 유지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더욱이 인터넷 사용을 꺼리는 계층들을 상대로 한 ‘인터넷 대민서비스’는 말 그대로 ‘그림의 떡’이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그나마 인터넷을 통해 지자체와 주민이 만날 수 있는 매개체는 ‘한글 인터넷주소’다. 영문 인터넷주소의 경우 입력의 불편뿐만 아니라 약어로 되어 있는 경우 더욱 혼란을 가중시켜 주민들이 거의 사용하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현재 전국 시·군·구 지자체 250개가 전부 한글인터넷주소로 등록돼 있다. 구(區)나 군 밑의 동·읍까지는 아직 되어 있지 않다. 대부분 동·읍사무소의 경우 구·군의 하위 조직으로 하부도메인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구·군만 접속하면 동·읍까지 모두 검색할 수 있다. <표 참조>

 실질적으로 전 국토가 하나의 네트워크로 연결되어 있고 한글인터넷주소만으로도 모두 접속할 수 있다는 얘기다. 그러나 아직 한글인터넷주소에 대한 인식은 떨어진다. 최근 각 지자체마다 한글인터넷주소에 대한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고 인식도 점차 개선되고 있어 앞으로 한글인터넷 접속률은 크게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어떻게 찾을까=전국 지자체 홈페이지는 한글인터넷주소로 모두 등록되어 있다. 네티즌은 살고 있는 구·군만 알면 누구나 자기 동네의 홈페이지를 찾을 수 있다. 동의 경우 전국적으로 너무 많기 때문에 아직 전부 등록되어 있지는 않다. 하지만 우리 동네 홈페이지를 찾는 법은 그리 어렵지 않다. 먼저 인터넷 주소창에 한글 인터넷 주소로 자기가 살고 있는 구나 군의 홈페이지로 접속한다. 구·군의 홈페이지에는 동이나 읍·리의 홈페이지와 링크되어 있다. 클릭 한번으로 손쉽게 접속해 갖가지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예를 들면 인터넷 주소창에 ‘동대문구청’을 입력하면 동대문구내 26개 각 동별 홈페이지로 직접 연결된다. 만약 동대문구내 제기 1동 사무소 홈페이지에 직접 들어가려면 ‘http://www.ddm.go.kr/dong/jegi_1/’을 입력해야 한다. 사실상 외우기도 불편할 뿐 아니라 주소를 전부 쳐서 들어가기란 힘든 일이다. 하지만 현재 자기가 살고 있는 구청의 이름을 인터넷 주소창에 한글로 입력하고 동사무소 찾기에 들어가면 동별로 또는 읍 단위로 홈페이지가 직접 연결돼 굳이 어려운 영문 인터넷주소를 암기할 필요가 없다.

 한글인터넷주소는 전자정부 원스톱서비스의 핵심이다. 풀뿌리 정보화의 가장 기초인 인터넷주소의 한글화가 사용하기에 불편함이 없을 정도로 이루어졌다. 물론 읍·면·동까지 이루어진다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누구나 손쉽게 가장 작은 단위의 지자체에 접속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전자정부는 한글인터넷주소 상당한 진척을 보였다고 말할 수 있다.

 ◇한글인터넷주소의 효과=지자체의 한글인터넷주소를 금전적 효과를 따질 수는 없다. 한글인터넷주소의 경제적 효과를 수치로 산출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하지만 국내 모 조사기관이 밝힌 한글 인터넷주소의 경제적 가치는 주소 입력의 시간, 영어교육비용의 절감 등 사용자 중심의 단순수치만으로도 1조원을 훌쩍 넘는다는 계산은 눈여겨 볼 만하다.

 영문 인터넷주소를 쓸 경우 간단한 영어이지만 인터넷접속 영어에 대한 교육비용, 시간비용 등 사회적 비용은 만만치 않다. 여기에 복합되는 광고, 전자상거래, 전자메일, 인터넷 저변확산 등을 감안하면 인터넷에서 한글의 경제적 가치는 쉽게 헤아리지 못하는 숫자다. 한글에 대한 민족적 자긍심은 부가적 선물이다.

 전자정부에서도 마찬가지다. 세부적인 것이지만 영문 타지수와 한글 타자수의 비교, 인지도를 따져보아도 한글인터넷주소의 경제적 효과는 더욱 크다. 교육적 효과 역시 크다. 초등교육에서 한글은 민족의 자긍심으로 배우는 어린이들에게 한글인터넷은 IT 종주국으로서의 면모를 과시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인터넷 선진국을 외치면서 결국 언어에 종속되고 영어권 문화에 이끌려 가야 하는 상황이 되풀이된다면 앞뒤가 안 맞는다.

 대부분 지자체는 한글인터넷주소 도입 이전에 구·군정 홍보에 어려움을 겪었다. 접속률의 저조함은 곧 주민참여의 부족이며 관리소홀로 이어져 에러가 빈번했다. 하지만 한글인터넷주소를 사용한 이후 접속률이 증가했으며 주민참여가 확대됐다. 울산 북구청의 경우 이 같은 노력으로 이상범 구청장은 ‘인터넷 청장’이라는 별칭까지 얻었다.

 그는 “행정 역시 인터넷을 통해 젊어지고 있다”며 “주민의 적극적인 의사를 담아 구청을 꾸려나가는 데 인터넷이 한 몫하고 있으며 한글인터넷주소가 정보 접근성의 가장 앞자리에 있다”고 말했다. 한글인터넷주소의 효과는 곳곳에서 묻어난다. 경제적, 교육적, 행정적 효과를 누리고 있다. 전자정부 ‘풀뿌리 정보화’의 기반이 되고 있다.

<특별취재팀>

이경우차장(팀장) kwlee@etnews.co.kr,

조인혜기자ihcho@etnews.co.kr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

조장은기자 jecho@etnews.co.kr

윤건일 기자benyun@etnews.co.kr

 

◆ `가정의 달` 이색 사이트

5월은 가정의 달이다. 인터넷에서도 가족의 애틋한 정을 느낄 수 있는 사이트가 다수 있다. 여행에서부터 카드, 먹거리 정보에 이르기까지 순 우리말로 된 한글인터넷주소가 네티즌들의 눈길을 기다리고 있다. 사이트 이름만으로도 가족애가 베어나오는 사이트들을 검색해 ‘5월의 정’을 한껏 누려봄직하다. 가족 사랑이 듬뿍 담긴 한글인터넷주소는 어떤 것이 있는지, 아기자기한 인터넷 우리말 사이트를 찾아보자.

△http://행복하세요= 단순히 보는 즐거움 보다 가족과 추억을 만들고 싶은 이들을 위한 정보 사이트. 막상 여행을 떠나고 싶어도 가족여행에 익숙하지 않은 이들에게 뭘 준비해야 할지, 어디로 가야할지 분간이 안 선다. 이 사이트는 특별히 준비하지 않고 ‘천연염색체험’이라는 이색경험을 할 수 있다. 열심히 작업한 염색물을 배송까지 해준다. 가족 추억 만들기에 안성맞춤이다.

△http://축제신문= 계절의 여왕 5월은 전국적으로 축제에 들썩인다. 축제신문은 국내외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축제정보를 제공하는 축제전문 포털사이트다. 가족끼리 가까운 여행을 계획한다면 전국의 축제를 검색해보자. 이색체험과 볼거리, 먹거리를 동시에 만족시킬 수 있는 축제들이 가득하다.

△http://사랑과 감동= 가족끼리 멀리 떨어져 있거나 자주 볼 수 없다면 이 사이트를 둘러보자. 또 마음에 없는 심한 말로 사이가 서먹해졌다고 생각하면 이 사이트에서 위안을 받을 수 있다. 재미있고 예쁜 카드를 메일로 보내주는 이 사이트는 가족끼리 주고 받으면 알맞을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평소에 하기 힘든 쑥스러운 말에 가족사진을 붙이거나 나름대로 편집해서 마음을 담는다면 5월의 햇살이 더욱 따사로울 것이다.

△http://달오름마을= 전통 테마마을로 지정된 남원의 달오름마을이 한글인터넷주소로 인터넷에 올랐다. 달오름마을은 이성계 장군이 왜장과의 싸움에서 칠흑같이 어두운 그믐밤 하늘에 밝은 보름달이 떠 승리를 이끌었다고 해 붙여진 이름. 예쁘고 기억하기 쉬운 순 한글 이름으로 수려한 경관과 함께 가족나들이 코스로 적격이다.

△http://행복이가득한동물병원= 애완동물은 또 하나의 가족이다. 요즘 형제가 적은 아이들을 위해 애완동물을 키우는 가정이 부쩍 늘어나고 있다. 애완동물은 귀여운 동물정도로 생각하기 쉽지만 예상보다 많은 주의가 필요하다. 이 사이트는 애완동물의 질병에 대한 이해를 돕고 미용에서 분양정보까지 모두 책임지고 있다. 아이들이 홈페이지를 통해 한 생명을 진심으로 돌봐주는 사랑을 배울 수 있을 것이다.

 

◆ 미니 캠페인

 팝업(pop up)→불쑥, 팝업 윈도(window)→불쑥 창

필요할 때 자판(키보드) 상의 특정 키나 마우스 버튼을 누르면 화면상의 커서 위치에 해당 메뉴가 튀어 나오는 것을 ‘팝업’이라고 한다. 일반적으로 광고나 알림에 많이 쓰는 기법이다. 순 우리말로 나타나는 형태를 옮겨 ‘불쑥’이라는 말로 표현한다. ‘팝업’ 역시 마땅히 순 우리말로 전환하기 어려워 영어를 그대로 써왔다. ‘팝업 윈도’는 그래픽 사용자 인터페이스(GUI) 환경에서 특정키나 마우스 버튼을 누르면 화면상의 현재 커서 위치에 나타나는 윈도 커서를 움직여 임의의 위치로 이동시킬 수는 것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팝업창’이라고 하는데, 이를 순우리말로 할 때 ‘불쑥 창’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