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정보통신(TN)총괄 vs 삼성전자 디지털미디어(DM)총괄’
수신제한모듈(POD) 분리장착 의무화 논쟁을 놓고 유예화를 주장하는 DM총괄과 의무화 고수 입장인 TN총괄이 날카롭게 대립, ‘삼성 vs 삼성’ 충돌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특히 TN총괄측은 POD 분리형 셋톱박스를 개발해 디지털미디어센터(DMC)사업자인 BSI에 공급하는 반면, DM총괄은 내장형 셋톱을 개발해 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인 씨앤앰커뮤니케이션에 제공, 명확한 대립각을 세우는 형국이다.
케이블방송업계내에선 BSI가 POD 분리장착 의무화 고수를, 씨앤앰이 유예화 주장을 펴며 신경전을 펴는 당사자여서, 삼성전자내 대리전 양상도 띠고 있다.
TN총괄내 네트워크사업부는 BSI에 POD 분리형 셋톱박스 500여대를 공급하고 다음달 추가분 1500대를 공급할 예정이다. 또 MSO인 CJ케이블넷과도 POD 분리형 셋톱박스 공급 협상을 진행 중이다.
TN측 관계자는 “정통부는 당초 약속한 일정을 지켜줘야 한다”며 “(올해부터 분리장착 의무화키로한 정책을)흔들림없이 추진해야할 것”이라며 POD 분리장착 의무화 지지 입장을 명확히 했다. TN측은 또 “POD 분리장착 셋톱을 개발하는데 유·무형으로 100억원 이상이 들어갔다”며 정통부의 의무화 논리를 지지했다.
반면 DM총괄내 디지털비데오(DV)사업부는 ‘전세계적으로 검증도 안된 방식인데 국가에서 강제할 사항이 아니다’며 POD 분리장착 의무화를 유예시켜야한다는 입장이다. DV사업부는 씨앤앰과 지난해 5000대의 내장형 셋톱박스 공급 계약을 맺은후 이번달에 다시 10만대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DM측 관계자는 “유예화를 해도 사업자들 중 분리형 셋톱을 택하는 수요도 있고, 또 결국 분리형으로 갈 것이기 때문에도 (TN총괄측이) 투자 손실을 하는게 아니다”며 “오히려 비슷한 개발비를 들여 내장형 셋톱을 개발한 우리야말로 유예화가 안되면 고스란히 투자를 날리는 셈”이라고 주장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에 대해 “최근 정통부가 POD분리장착 의무화 고수방침을 재천명한 상태인데도 삼성전자내에서 부서의 입장에 따라 제각각 목소리를 내는게 흥미롭다”며 “최근의 상황이 업체간 이해관계에 기반하고 있는만큼 정부의 일관된 정책의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성호철기자 hcs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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