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올해로 운영 10년째를 맞는 글로벌 전사자원관리(ERP) 중심의 전사 기간업무 시스템을 대대적으로 재편해 차세대 IT 인프라를 구축하는 작업에 착수한다.
삼성전자의 이같은 구상은 향후 10년 후 성장동력을 발굴하고 준비하는 삼성전자의 사업 경쟁력을 IT 측면에서도 뒷받침하기 위한 것으로 국내에서 새롭게 부각되고 있는 신개념의 IT 기술이 대거 적용될 것이라는 점에서 IT업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 연말 글로벌 고객관계관리(CRM) 프로젝트가 완료되는 대로 국내는 물론 전 세계 80여개 해외 사업장 및 법인을 포함하는 글로벌ERP 시스템 개선을 골자로 한 ‘전사 IT 인프라 개선’ 작업에 착수한다.
박희선 삼성전자 CIO는 “초일류 기업으로 재도약하기 위한 삼성전자의 혁신활동에서 IT 분야 역시 예외는 아니다”라며 “지난 10년간 IT가 삼성전자 기업 발전에 적지 않은 기여를 한 것이 사실이지만 앞으로는 변화관리나 리스크관리를 통해 보다 빠르게 비즈니스와 프로세스 변화를 수용할 수 있는 체제로 거듭날 때가 됐다”고 추진배경을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이를 위해 지난해 가트너 그룹과 공동으로 ‘차세대 IT 블루프린트(청사진) 전략’이라는 전사 IT 인프라 개선을 위한 마스터플랜을 수립했으며, 올해 구축 방향에 대한 세부안을 확정한 후 내년부터 시범 적용을 통해 3년 내에 인프라 정비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의 차세대 IT인프라 구축 작업은 지난 94년부터 단계적으로 추진, 90년대 후반까지 순차적으로 확장해온 ERP시스템을 가급적 최단 기간 내에 동일한 버전과 기능으로 모두 업그레이드 하되 업무 영역 및 사이트별로 분산돼 구축돼 있는 시스템 및 데이터를 ‘통합(콘솔리데이션)’하는 게 핵심이다.
특히 삼성전자는 이번 작업에 엔터프라이즈애플리케이션통합(EAI)과 비즈니스프로세스관리(BPM) 개념을 도입해 시스템 및 업무 프로세스를 통합하고 이를 통해 비즈니스에 민첩하게 대응하는 리얼타임엔터프라이즈(RTE) 환경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IT 인프라 자체에 대한 효과적인 관리를 통해 IT비용을 최대한 절감할 수 있는 체제도 구축키로 했다.
<신혜선기자 shinhs@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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