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D 간판제품 될까?

AMD가 인텔을 겨냥해 내놓은 64비트 마이크로프로세서인 ‘애슬론 64 3000+’가 최근 들어 판매에 탄력을 받고 있다.

특히 AMD코리아에서도 본사 정책에 따라 ‘비즈니스 디벨롭먼트 부서’를 신설하고 대기업과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홍보에 나설 계획이어서 ‘애슬론 64 3000+’가 ‘애슬론 XP 바톤 2500+’의 인기를 잠재우고 AMD의 간판격 제품으로 등극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출시 이후 높은 인기를 얻고 있으나 국내에서는 ’애슬론 XP 바톤 2500+‘에 밀리고 64비트를 지원하는 운용체계(OS)가 없어 관심권 밖에 머물던 ‘애슬론 64 3000+’ 판매량이 이달들어 1000개를 넘어섰다.

이는 AMD 마이크로프로세서의 유통물량(월 6∼8만개)을 감안하면 미미한 수치지만, 올 1월부터 4월까지 ‘애슬론 64 3000+’ 누적판매대수가 500개를 밑돈 것과 비교하면 대폭적으로 증가한 것이다.

특히 최근 ‘애슬론 64 3000+’를 지원하는 메인보드가 대거 출시된데다 가격대도 일반 ‘애슬론’ 메인보드와 유사한 수준인 8∼9만원대로 떨어지면서 판매에 불을 붙고 있다.

이는 펜티엄2나 펜티엄3를 이용하면서 공력이 쌓인 유저들이 ‘애슬론 64 3000+’로 시스템 업그레이드에 나선 것도 한 몫하고 있다.

AMD코리아는 이에따라 최근 황영한 마케팅이사 소관으로 ‘비즈니스 디벨롭먼트 부서’를 신설, 대기업과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영업에 나서기로 했다. 이 일환에서 PC제조사 대상의 OEM 영업에도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또 7월 초까지 매주 토요일 용산 선인상가에 ‘AMD 로드쇼’를 개최, 소비자 대상으로 브랜드 인지도를 알려나가는 등 다양한 프로모션을 계획하고 있다.

‘애슬론 64 3000+’는 754소켓에 0.13미크론, 2.0GHz, L2캐시 1MB의 64비트 마이크로프로세서로 AMD가 인텔과 기술격차를 벌이기 위해 야심작으로 내놓은 제품. ‘애슬론 64 3200+’에 비해 가격은 절반 수준인 28만원이지만 성능이 동일하고, 인텔 펜티엄4 3.2(C)GHz에 비해서도 HDD를 읽는 속도나 게임구동에 우수하다는 평을 얻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바톤 2500+`가 워낙 인기를 모으고 있어 고급기종으로 전환하는데 애로를 겪었는데, 최근 ‘64 3000+’로 물꼬가 트이는 것 같다.”라면서도 “AMD코리아가 분기말이 되면 전체 판매물량을 맞추기 위해 인기 하위기종 판매를 종용했던 만큼 ‘애슬론 64 3000+’ 지원정책이 계속될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정은아기자 ea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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