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생명환경과학硏, 기초과학 연구 `모범생`

화학제조물 생산기업인 금호석유화학(대표 김흥기)이 지난 1995년 3월 설립한 금호생명환경과학연구소(소장 송필순)가 민간 기업연구소로는 찾아보기 힘든 기초과학연구분야의 모범사례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금호연구소는 2003년부터 본격적인 상업화 연구에 돌입하면서 잇단 성과를 내고 있다.

 이는 1997년 미국 네브라스카링컨대학의 석좌교수인 송필순 박사를 소장으로 영입한 이래로 해외 우수 연구원을 채용하고 국제금융기구(IMF)가 몰고 온 경제한파의 와중에도 건물을 증축하는 등 모기업의 적극적인 투자에 크게 힘입고 있다는 분석이다.

 상업화에 근접한 연구성과로는 △탄저병 저항성 고추(연구책임자 김영순 박사) △고부가가치 형질전환 잔디(김정일) △고부가가치 기능성 벼(우영민) △개화시기 조절을 통한 식물의 생산성 및 상품성 증대(노유선) △환경스트레스에 대한 저항성이 증진된 벼(김옥매) △대체 에너지 작물로서의 고생산성 카사바 및 고구마(김경문) 등이 있다.

 이 중 바이오매스(biomass)로부터 알코올을 생산해 석유를 대체하기 위한 ‘대체 에너지 작물(카사바·고구마)연구’는 고갈되지 않는 친환경적 미래 에너지원으로서 식물생명과학의 활용도가 무궁무진함을 보여준다.

 송 소장 부임 이래 이 연구소는 식물생명과학분야로 연구소를 특화, 최근까지 64편의 논문을 국제 학계에 발표했다. 이 중 식물광신호전달 관련 논문이 국내 식물분야 연구성과로는 처음으로 유명 과학저널인 ‘네이처(Nature)’와 ‘셀(Cell)’에 게재돼 우리나라의 과학수준을 세계에 알렸다. 또 1999년부터 미국 특허출원을 본격화해 27건을 취득하는 등 총 61개의 상업적 가치가 있는 생명과학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연구소의 기본방침은 ‘특허출원과 동시에 논문을 발표’하는 것. 단순한 제품생산으로 미비한 경제효과를 기대하기보다 시간이 다소 걸릴지라도 확실한 기술력을 보유하는 게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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