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션이 이 달 중순 전자상거래 업체로는 처음으로 거래 매출 2조원을 돌파했다. 2000년 1월 옥션이 서비스를 유료화한 이후 4년4개월 만의 일이다. 한 마디로 온라인 한개 사이트에서 2조원의 상품을 팔아 치운 것이다. 옥션의 회원 수가 930만 명인 점을 고려하면 1인당 21만5000원 가량의 물품을 구매한 셈이다. 옥션 사이트가 98년에 첫 서비스를 시작했으니 비공식 매출까지 포함하면 2조원을 훌쩍 넘어 설 것으로 보인다.
옥션은 거래 금액 2조원을 넘어서면서 다양한 기록을 세웠다. 먼저 옥션에서 지난 4년 4개월 동안 거래된 물품 수량은 4700만개에 달한다. 특히 옥션은 유료화 이후 3년 만인 지난해 1월 누적 거래 금액 1조원을 돌파한데 이어 불과, 1년 3개월 만에 2조원에 도달했다. 옥션은 올 한해에만 1조원의 거래 규모를 목표하고 있다. 거래 매출 규모를 조 단위로 나눠 볼 때 해마다 기간이 단축되고 있는 것이다. 물론 옥션 뿐 아니라 다른 전자상거래 사이트 역시 큰 폭의 매출 신장세를 이뤘다. 올해 옥션이 목표대로 1조원의 거래를 달성한다면 전자상거래 8년 만에 처음으로 조 단위 매출을 달성하는 온라인 기업이 등장하게 된다.
이는 96년 국내에 첫 전자상거래가 선 보인 이후 국내 온라인 소매 유통 분야에서도 ‘조 단위’ 시대가 멀지 않았음을 보여 준다. 물론 여기에는 어느 나라에 뒤지지 않는 초고속 인터넷 인프라 등 주변 환경이 뒷받침되었기에 가능했다. 8년 이라는 기간 동안 전자상거래 시장의 잠재성을 믿고 꿋꿋이 사업을 지속해 온 산업계의 의지도 한 몫했다. 관련 인프라를 마련한 정부도 빼 놓을 수 없는 일등공신의 하나다.
최근 온라인 거래가 확산되면서 이에 따른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는 비판적인 목소리가 들린다. 실제 비대면 거래의 특수성을 악용해 사기성 쇼핑몰이 등장하는가 하면 불법 상품의 유통 채널로 이용되기도 한다. 하지만, 전자상거래는 누가 뭐래도 거스를 수 없는 미래의 유통 채널이다. 지나치게 부작용 만을 부각해 이제 막 성과를 내고 있는 전자상거래 업계의 사기를 꺾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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