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소비자가전)용 HDD 시장 급팽창

1분기 20%, 2분기에는 25%까지 늘어날 것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 시장에서 소비자가전(CE)이 차지하는 비중이 올 들어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웨스턴디지털코리아는 작년까지 CE용 HDD가 전체 매출의 5% 미만이었으나 1분기에는 20%, 2분기에는 25%까지 늘어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히다찌지에스티코리아도 지난해 10% 수준에서 올해는 25∼30% 수준까지 올랐으며, 맥스터코리아 역시 20%에 육박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외 씨게이트의 국내 총판인 오우션테크놀로지도 지난해 20% 수준이었으나 현재 전체 매출의 25∼30%까지 늘어났다.

 특히 업계에서는 CE 전문업체들의 문의가 잇따르는 데다, 기술테스트를 실시한 제품 결과물들이 속속 나오고 있어 하반기 들어 물량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웨스턴디지털코리아 배태경 이사는 “올해 회사 매출의 35%, 또는 그 이상을 CE에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으며, 또 다른 관계자도 “미주나 유럽을 중심으로 해외수출 물량이 늘어나고 있어 올해가 ‘CE용 HDD 시장의 원년’임을 실감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렇게 CE용 HDD 시장이 급팽창하는 것은 지난 연말부터 DVR(Digital Video Recorder), PVR(Personal Video Recorder)와 같은 정보기기에서 HDD를 탑재하는 비중이 늘고 있기 때문. 특히 HDD가 탑재된 PVR는 방송을 보면서 실시간 저장이 가능하고, 데스크톱PC로도 사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기능이 추가되고 있어 세계적으로 수요가 급증하는 추세다. 용량도 80GB에서 최근에는 120GB, 160GB로 고사양화되고 있다. 해외수출은 물론, 국내서도 EBS 수능방송으로 HDD가 탑재된 PVR이 인기를 모은 것도 한 요인이다.

 오우션테크놀로지 김민성 과장은 “세계적으로 PVR 수요가 늘면서 HDD 시장도 반사이익을 얻고 있으나 현재 PVR에 HDD가 탑재되는 비율은 5% 남짓에 불과하다”며 “연말에는 10∼12%까지 늘어날 전망인데 이렇게 되면 CE용 HDD 시장은 매 분기 15∼20%씩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HDD 업계도 수요발굴에 전력키로 하고 본사와 공조체제를 강화하고 있다.

 오우션테크놀로지는 씨게이트 본사에 있는 ‘디자인 서비스센터’를 통해 제품 발열 및 성능 테스트를 실시하는 점을 앞세워 고객발굴에 나서는가 하면, 웨스턴디지털코리아도 본사 차원의 가격·품질·납기·기술·디자인 지원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웨스턴디지털코리아는 연내 CE 시장 타깃의 저발열·저소음·저전력 HDD가 출시되면 보다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는 눈치다. 히다찌지에스티코리아 역시 유연한 가격정책과 기술지원으로 드라이브를 계속하고 있다.

 <정은아기자 ea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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