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능 향상을 위해 전용 칩을 사용하는 토종 보안 제품이 늘고 있다. 이에 따라 외국 보안 제품과의 경쟁에서 그동안 저렴한 가격만을 내세웠던 토종 보안 제품이 성능으로 승부를 벌일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될 전망이다.
그동안 토종 보안 업체의 경우 초기 투자비용이 많이 소요되는 전용 칩 기반의 제품 대신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소프트웨어에 의존한 제품에 주력해왔다. 반면 외산은 데이터 처리 속도 등 성능 면에서 앞선 전용 칩을 사용한 하드웨어 보안 제품을 판매하면서 시장을 주도해왔다.
전용 칩 기반의 국산 제품의 등장은 기가비트급으로 격상된 보안 제품의 성능 경쟁에서 외산에 밀리지 않기 위한 자구책으로 풀이된다.
특히 전용 칩 기반의 보안 제품은 성능이 좋은 만큼 가격이 비싸기 때문에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을 경우 장기적으로 매출 확대나 수익성 개선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LG엔시스(대표 박계현)는 작년 11월 보안 기능을 전담하는 주문형반도체(ASIC) 기반의 침입방지시스템(IPS)인 ‘세이프존 IPS’를 출시했다. 최근 한국공항공사와 대전시청, 에이텍시스템 등에 제품을 공급했다. 현재 20여개 공공기관 및 기업과 제품 공급에 관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오는 9월에는 중소기업용 제품을 출시하고 내년 초에는 초당 10기가비트의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는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작년 9월 전용 칩 기반의 IPS인 ‘웜브레이커’를 출시한 지모컴(대표 한상진)은 정보통신부, 강남구청, 파주시청, 남서울대학교 등 벌써 10여개 고객을 확보했다. 웜브레이커는 초당 2기가비트의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다. 지모컴은 하반기에 중소기업용 제품을 추가해 올해 매출 100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퓨쳐시스템(대표 김광태)도 지난달 전용 칩이 내장된 통합보안 제품 ‘테라텀’을 선보였다. 이 제품은 세계 최고 수준인 초당 24기가비트의 데이터 처리가 특징이다. 퓨쳐시스템은 기가비트 보안 시장에서 외국 제품과 정면 대결을 벌인다는 방침이다.
소프트웨어 제품을 고집하던 윈스테크넷(대표 김대연)은 7월에 전용 칩 기반의 IPS를 출시할 계획이다. 이 제품은 초당 2기가비트의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다. 윈스테크넷은 올해 IPS로 매출 목표 120억원 가운데 60억원을 거둬들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보다 앞서 시큐어소프트(대표 김홍선)는 6월 말에 전용 칩 기반의 IPS를 선보일 예정이다. 초당 8기가비트의 속도를 낸다고 하는 이 제품에 이어 시큐어소프트는 연내 출시를 목표로 중소기업용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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