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출판展 `드루파 2004` 폐막

지난 6일부터 19일(현지시간)까지 2주간 독일서 개최된 ‘드루파(Drupa) 2004 전시회’는 아이펙스(IPEX)와 더불어 인쇄·출판분야의 세계 양대 전시회로 꼽힌다.

지난 1951년 이후 4년마다 한번씩 근대 오프셋 인쇄기술의 발상지인 뒤셀도르프에서 열리는 드루파의 올해 참관인원은 약 35만명. 전세계 50개국에서 제록스, HP, 아도브, 엡손, 휴랫팩커드 등 2000여개의 세계 유수의 업체가 대거 참가했다.

이번 드루파 전시회의 가장 큰 이슈는 아날로그 인쇄·출판기술의 ‘디지털화’와 ‘토털 솔루션화’였다. 기계의 자동화와 전·후처리 과정의 상호 연결성을 확보하는 것이 지난 2000년부터 세계 인쇄시장에 일고 있는 디지털화의 근간이 였다면, ‘토털 솔루션화’는 인쇄기계, 종이 가공기계, 소프트웨어 등 각 부문의 물리적·화학적으로 통합해 점차 다품종·소량 생산화 돼가는 인쇄·출판물의 ‘맞춤형 주문생산(POD·Print On Demand)’을 가능케 한다는 것이다.

이번 전시회에 옵셋기계 제작업체인 하이델베르그에 이어 최대 전시규모로 나온 제록스는 인쇄편의점 시장을 메인 타겟으로 해 약 80여대가 국내 시장에 설치된 도큐테크와 도큐컬러 시리즈와 함께, 2003년 출시 이후 미국·유럽의 디지털 컬러인쇄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DC 아이젠3’의 소개에 주력했다.

현존하는 컬러 디지털 인쇄기중 최고의 이미지 품질을 자랑하는 아이젠3는 기존 4기통 직열방식의 잉크드럼을 모두 없애고 ‘이미지 캐리어 벨트’ 하나로 엔진을 설계, 옵셋에 버금가는 화질과 속도를 구현했다는 평가다. 이 부분 기술에만 적용된 세계 특허가 400개나 돼 당분간 경쟁업체의 도전 자체가 불가능할 것이라는 게 제록스측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제록스는 이번 전시회 기간중 아이젠3를 8대 판매 계약하는 등 지난 2000년 드루파 전시회 때에 비해 계약실적이 두배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

올해 처음 이번 전시회에 참가한 HP는 인디고 등 11종의 자사 디지털 프린팅 시스템을 선보였다. 특히 7색 컬러 디지털 프린팅과 시간당 최대 4000장(A4)의 인쇄가 가능한 ‘인디고 프레스 5000’과 분단 16미터의 속도로 최대 5만개의 라벨을 찍어 낼 수 있는 ‘인디고 프레스 ws4000’ 등이 시연을 통해 관람객의 눈길을 끌었다.

이밖에 최근 코닥과의 제휴를 통해 디지털 인쇄시장에 본격 진출을 선언한 하이델베르그도 비교적 미미하나 관련 디지털 제품을 선보여, 옵셋으로 대변되는 아날로그 인쇄·출판시장의 패권을 디지털시장에도 이어간다는 전략을 분명히 했다.

<뒤셀도르프(독일)=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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