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초 잇따른 가격 인상으로 판매가 급감한 외산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 업체가 적극적인 시장 공세에 힘입어 실추된 입지를 회복할 수 있을지 관심이다. 4월 30일자 25면 참조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시게이트테크놀러지가 지난주 HDD 공급가격을 인하한 것을 시작으로 맥스터와 웨스턴디지털도 조만간 가격 인하에 동참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국내 지사와 총판도 내달부터 경품 행사를 실시하는 한편, 딜러 대상의 리베이트 프로그램도 강화하는 등 시장 공략에 나선다.
시게이트 국내 총판인 오우션테크놀로지측은 “인하폭은 말할 수 없지만, 10일부터 HDD 공급가격을 시장 가격에 맞춰 인하한다는 내용의 통보를 받았다”며 “6월 회계 마감을 앞두고 매출을 만회하기 위한 전략도 포함돼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맥스터코리아도 “본사에서 아직 정확한 지시를 받은 사항은 없으나 시게이트가 가격을 인하한다면 맥스터도 동반해서 내리지 않겠느냐“고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는 HDD 제조사가 채산성 악화를 이유로 2월경 7∼8달러(1만원 가량) 정도 HDD 공급가를 인상한 이후 국내 총판이 줄곧 반대의사를 표명하며 철회를 요청했던 사항이 받아들여진 것. 실제로 시게이트를 비롯한 외산 HDD가 가격을 올린 것과 달리 삼성전자는 오히려 가격을 인하함으로써 삼성이 HDD 1위 자리를 차지하게 됐는가 하면, 소비심리까지 떨어지는 바람에 덤핑물량이 나돌아 가격질서가 혼탁해지는 등 국내 시장에 상당한 반향을 몰고 왔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은 딜러들이 재고를 처분하기 위해 손해를 보더라도 가격을 싸게 내놓고 있는 것이지, 본사의 가격 인하분은 아직 반영되지 않았다”며 “추가 가격 인하에 판촉 행사까지 곁들인다면 빠른 시간에 시장 점유율을 회복할 수 있지 않겠느냐”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한편 HDD 시장은 월 20만대 규모로 시게이트가 10만대, 삼성전자가 3∼4만대 가량 판매해 왔으나 최근에는 16만대로 줄었으며, 이 가운데 삼성전자가 7∼8만대, 씨게이트가 3∼4만대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은아기자 ea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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