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D시장 선점 `승부수` 던진다

LG이노텍과 삼성전기가 중소 벤처 업체와의 연합 전선을 통해 미래 승부사업인 백색 발광 다이오드(LED) 시장 선점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LG이노텍은 루미마이크로, 삼성전기는 에쓰에쓰아이와 주문자상표생산(OEM) 등의 형태로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LCD용 사이드 뷰·카메라폰용 플래시 등 백색 LED의 시장 지배력을 높이는 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양측 진영은 이처럼 생산·기술 분야에서의 긴밀한 협력 체제를 통해 대기업 입장에선 생산 원가와 설비 투자비를 절감, 가득률을 높이고 중소 벤처 입장에선 탄탄한 판매망을 활용해 공장 가동률 및 매출 활성화를 도모하는 등 백색 LED 분야에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게다가 이들 기업은 치열한 시장 경쟁 탓에 휴대폰 키패드용 청색 LED의 개당 거래 가격이 지난해 말 100원대 밑으로 계속 하락하는 등, LED 사업의 수익성 악화가 우려되고 있어 고부가 제품인 백색 LED 시장 개척에 사활을 걸었다.

LG이노텍(대표 허영호)은 LCD용 사이드뷰·카메라폰용 플래시 등의 백색 LED 제품군에서 루미마이크로(대표 조성빈)와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고부가 제품군 시장 개척에 나섰다. LG이노텍은 이를 통해 LED 사업에서 올해 700억 원의 매출을 달성하고 백색 LED 매출 비중도 커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증설보다는 패키징 기술 확보에 전념할 계획이다.

루미마이크로도 올해 LG이노텍의 시장 인지도를 기반으로 백색 LED 시장에 본격 진입, 300억 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특히 이 회사는 사옥 및 설비를 수원 영통으로 8월 말께 이전하고 생산능력을 월 1200만 개 규모에서 월 2000만 개로 확대, LG이노텍의 OEM 주문에 적극 대응하는 것은 물론 독자 브랜드 매출도 동시에 늘려나가기로 했다.

삼성전기(대표 강호문)는 에쓰에쓰아이(대표 홍성범)와의 협력 관계를 기존 청색 LED 제품에서 백색 LED 제품으로 넓혀가기 시작했다. 삼성전기는 이를 통해 백색 LED 제품의 원가 경쟁력을 확보, 올해 LED사업에서 1500억 원의 매출을 달성하고 백색 LED 시장 지배력을 한층 제고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에쓰에쓰아이도 카메라폰용 플래시·LCD용 사이드뷰 등 백색 LED 공정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특히 삼성전기와의 협력을 통해 올해 LED 매출 목표인 550 억 원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시장 지배력을 높이고자 LED 생산 능력을 현재 4000만 개 수준에서 월 6000만 개로 증설하는 등 전체 LED 사업에서 백색 제품 비중을 20%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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