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 입출금 기능에서 다기능으로”
CD/ATM은 은행권의 창구업무 비중을 30%로 축소시킨 일등공신이다.
199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은행권의 창구업무 비중은 85∼90%를 육박했지만 이윽고 각 은행들이 공격적으로 무인점포를 늘리기 시작했다. 이에따라 CD/ATM은 눈깜짝할 새에 핵심금융채널로 자리잡았다.
한국은행 조사에 따르면 CD/ATM의 업무 처리 비중은 약 30%에 달하고 있다. 최근 CD/ATM의 설치현황을 보면 점내보다는 점외설치 비율이 높아지고 있으며 특히 최근 원스톱 금융서비스 제공 거점으로 부상하고 있는 24시간 편의점에 설치된 기기들도 급속히 증가하는 추세다. 또 일반 점포 등에서도 소형 ATM을 설치, 기본적인 현금수요를 충족시키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CD/ATM도입이 어느 정도 마무리되면서 각 은행들은 기 설치된 기기 업그레이드와 서비스 다양화 등 주로 기능의 고도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제 CD/ATM은 창구직원의 역할을 충분히 할 뿐만 아니라 부가적인 서비스 제공까지 가능한 다재다능한 정보채널로 우리에게 다가오고 있다.
단순한 입출금기기가 아니라 신용정보 조회, 공과금 전자납부서비스, 전자화폐 충전, 티켓 발매 등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제공하는 생활속의 도우미로서 각인되기 시작했다. 은행들은 이러한 기능추가를 통해 고객들이 ATM을 찾는 빈도를 높임으로써 고비용 채널인 창구를 찾는 빈도를 낮추겠다는 복안이다.
우리은행은 CD/ATM에서 지문을 이용해 지급·이체·조회거래를 할 수 있도록 해 주는 지문인식 자동화기기 거래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이미 지난해 초엔 지로고지서 용지에 청구내역을 2차원 바코드로 삽입, 창구에 줄을 서서 기다릴 필요없이 CD/ATM에서 납부할 수 있는 서비스를 개시했다. 납부자는 은행에 설치된 바코드를 인식할 수 있는 CD/ATM에서 직접 납부와 결제를 해결할 수 있다.
이처럼 IT기술과 접목된 CD/ATM을 통해 이뤄지는 지로대금·공과금 납부서비스는 편리성·효율성확보를 통해 고객과 은행의 간격을 더욱 가깝게 만들어 주고 있다.
고객들의 편의성 제고는 물론 은행으로서도 공과금 납부창구를 별도로 운영할 필요가 없게 돼 인력과 비용을 크게 절감하게 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청구기관 역시 고지서 인쇄와 우편 발송에 따른 비용부담을 줄일 수 있어 CD/ATM의 활용도는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또 최근 은행들은 CD밴사업자와의 제휴를 통해 점외 CD/ATM을 늘려가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CD밴 사업자는 은행을 비롯한 금융권에 비해 운영에 대한 전문성 확보하고 있으며 고객의 요구에 대해서도 신속히 대응하고 있다. 이같은 이유로 CD/ATM기기보급 및 서비스에 대한 영향력 확대에 도 기여하고 있다.
은행 외에 보험·카드·증권 등 제 2금융권의 CD/ATM도입 확대 움직임도 주목받고 있다. 삼성생명은 3∼4년 전부터 자동화기기를 도입, 운영하고 있으며 교보생명은 전국 본지점에 다기능 ATM을 설치, 운영하는 등 금융권에서 CD/ATM은 창구·인터넷·전화와 더불어 주요 채널 중 하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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