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부문 VOD서버 수요 급증세

주문형비디오(VOD:Video On Demand) 방송을 지원하는 VOD서버 수요가 방송에 이어 통신부문서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T·하나로통신·SK텔레콤 등 통신업체는 최근 IP망을 통한 VOD 시범서비스를 시작한데 이어 올 하반기나 내년부터 상용서비스에 나설 계획이다. 이에 따라 씨체인지·컨커런트·카세나·엔큐브 등 VOD전용서버업체는 통신부문의 VOD서버 시장이 개화할 것으로 보고 시장 선점을 위한 공략에 빠르게 나서고 있다.

 ◇‘통신망 VOD서버’ 개화 임박=VOD는 케이블방송에서는 VOD방송으로, 통신업체에게는 VOD서비스의 형태로 차세대 킬러 애플리케이션으로 주목받는 분야다. 그동안 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들이 VOD전용서버를 이용해, 하반기 시험방송, 내년 상용화방송을 목표로 시스템을 구축해왔다.

 방송·통신 융합 시대에 맞춰 KT, 하나로통신, SKT 등도 VOD서비스를 내세우며 새 VOD서버 시장으로 급부상 중이다. 통신업체는 아직 시범서비스 단계로, 일반서버에 VOD를 구현하는 소프트웨어를 얹는 형태를 띠고 있지만, 향후 상용서비스에서는 VOD전용서버 채택이 잇따를 전망이다.

 KT는 이번달 VOD서버 입찰을 위한 벤치마크테스트(BMT)를 실시, 8월 서버를 납품받아, 수도권 20여 지사에 설치할 예정이다. KT는 시장 상황에 따라 올해 말까지 5대 광역시, 내년말까지 전국으로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며 이에 따른 장비 구매도 이어질 예정이다. 하나로통신도 다음달 일반 서버에 기반한 시험서비스를 개시하고, 하반기 중 VOD전용서버를 이용한 시범서비스를 실시할 계획이다. 연말에는 상용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SKT는 미국 카세나의 VOD전용서버를 이달말까지 대전에 구축할 계획이다. SKT는 내년 상용서비스를 앞두고, 적정 VOD서버 구매 규모 파악에 나섰다.

 ◇2007년 2000억원 시장 형성=오는 2007년까지 홈네트워킹 가입자가 1000만에 이를 경우 통신망의 VOD서버 시장은 2000억원(가입자당 20Mbps제공, VOD서버당 800M 지원, 동시 스트림 10%, 서버 가격 인하에 따라 대당 4000만원 예상시)에 달할 전망이다. KT의 경우 내년말까지 VOD 전국서비스 체제 구축을 위해 300∼400대 규모의 VOD서버 구매를 예상하고 있다. KT측은 대당 5000만∼6000만원을 추산하고 있어 150억∼240억원어치 VOD서버 구매가 예상된다.

 ◇시점 선점 경쟁 “스타트”=VOD전용서버업체들은 하반기 초기 시장 선점 및 레퍼런스 확보를 노리고 있다. 씨체인지와 컨커런트는 미국에서 VOD서버 시장을 이끌어왔다는 점이 강점으로 내세운다. 씨체인지코리아의 송영호 지사장은 “씨체인지의 VOD서버는 MPEG2는 물론, MPEG4, 윈도미디어9까지 지원하는 등 IP기반에 강하다”고 말했다. 카세나코리아의 조남현 지사장은 “(미국시장에서)후발주자이기 때문에 그만큼 IP에 초점을 맞춘 VOD전용서버를 개발해왔다”며 “방송쪽에 치중해온 경쟁사보다 이쪽 시장에서 앞선다”고 말했다. 엔큐브의 국내 판매 업체인 더한시스템 정칠성 사장은 “하반기 통신업체에 VOD서버를 적극 제안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업체 일각에서는 그러나 소프트웨어로 VOD기능을 갖춘 일반서버가 VOD전용서버에 시장을 쉽게 내주지않을 것이라고 지적한다. 한 관계자는 “일반서버쪽도 외부 보안이 강해지고 있어 VOD서버 시장을 모두 전용서버가 가져가지는 못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성호철기자 hcs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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