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발 TV홈쇼핑 사업자의 재승인 건이 마무리됐다. 주무 기관인 방송위는 지난 11일 전체 회의를 열고 후발 3사 가운데 우리홈쇼핑과 농수산방송은 사업자 재승인, 현대홈쇼핑은 조건부 재승인을 의결했다. 방송위는 이에 앞서 1000점 만점 중 650점 이상을 획득한 사업자에 대해서는 재승인, 650점 미만 사업자에 대해서는 ‘재승인 거부’ 또는 ‘조건부 재승인’ 방침을 공표했었다. 이번 심사에서 농수산방송은 672점으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으며 이어 우리홈쇼핑이 650점으로 가까스로 턱걸이를, 현대홈쇼핑은 650점 기준 점수보다 38점이나 부족한 612점을 획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결과에 앞서 후발 3사는 당연히 재승인을 낙관했다. 앞서 진행된 LG와 CJ홈쇼핑 선발 2개사의 재승인 심사와 관련해 누구도 예상 못한 ‘조건부 재승인’을 받으면서 이를 선례로 이미 1년 전부터 철저하게 준비를 했기 때문이다. 상업 방송이지만 공익 프로그램을 강화하고 옴부즈맨 코너를 신설하며 허위·과장 표현 근절에도 앞장섰다. 특히 3사 가운데 유일하게 조건부 재승인을 받은 현대는 ‘고품격 홈쇼핑 방송’을 표방하며 과당 경쟁을 자제하고 상품 선정에도 상당한 관심을 기울였다. 미끼 상품, 가격 경쟁 등 흔히 시장에서 이용하는 일반적인 마케팅도 최대한 자제했다.
방송위가 이번에 재승인을 낙관한 주변의 분위기와 달리 일부 업체에 조건부 승인을 결정한 것은 앞으로도 홈쇼핑 사업을 철저하게 지휘, 감독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하지만 홈쇼핑 시장은 이전과 달리 지금은 상황이 180도로 역전됐다. 지난 해부터 마이너스 신장 행진을 이어가고 있으며 좀처럼 매출이 회복되지 않아 울상을 짓고 있다. ‘황금알을 낳은 거위’로 불리던 좋은 시절을 지나 지금은 일부 업체의 인수합병 소문이 무성할 정도로 흉흉한 분위기다. 매출에서 수익 위주로 무게 중심을 옮기고 관리 경영을 모토로 가뜩이나 줄어든 허리띠를 더욱 바짝 졸라매는 상황이다.
방송위와 이번 재승인으로 다시 출발선에 선 홈쇼핑 업체가 규제와 시장 활성화라는 양면의 칼을 ‘상생의 묘’로 활용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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