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기술(IT)이 발전하면 고학력자를 원하는 일자리가 늘어나 임금이 올라갈 것이라는 상식을 뒤집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원장 이주헌)은 11일 IT투자와 한국산업의 고용구조 변화 이슈리포트를 통해 “86년부터 99년까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우리나라의 IT발전에도 불구하고 고학력자의 임금이 떨어졌다”며 “임금 하락에 따른 고학력자 수요 증가가 기술발전에 따른 수요증가보다 크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우리나라의 고학력 노동자 고용이 늘어난 것은 IT 발전보다 상대적으로 임금이 저렴해지는 데 따른 것이라는 의미다.
보고서는 임금 하락에 따른 수요증가를 기술발전, 생산방식 변화에 따른 증가와 비교해 봤을 때 전체의 50% 이상을 점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일반적으로 새로운 기술이 단순기능의 저학력 노동을 대체하고 컴퓨터와 같은 새로운 기술은 고학력 노동의 생산성을 늘려 기업의 고학력 노동 수요가 증가한다’는 기능편향적 기술발전 가설은 한계가 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홍동표 박사는 “이 같은 결과는 우리나라 고학력자들이 IT로 쉽게 대체될 수 있는 정보수집, 단순분석 등 중간관리 업무에 많이 고용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김용석기자 ys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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