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PC업체, 구조조정 통해 재기 모색

현대멀티캡·대우컴퓨터·세이퍼컴퓨터 등 국내 중소 PC업체들이 신발끈을 다시 조여 매고 있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LGIBM·HP 등 대기업에 밀려 수익성 감소 등 지난 2∼3년 동안 고전했던 중소PC업체들이 최근 구조조정은 물론 자본유치 등을 통해 재기를 노리고 있다.

특히 이들은 ‘제 2의 창업’ 수준의 강도높은 체질개선을 통해 ‘덩치는 크지만 약한 기업’에서 ‘작지만 강한 기업’으로 탈바꿈을 하기 위해 철저한 수익위주 경영을 표방하고 있어 주목된다.

현대멀티캡(대표 김인철)은 지난 3월 (주)하니엘을 새로운 대주주로 받아들이면서 관리종목에서 탈피하고 올해 수익성이 낮은 PC사업 비중을 줄이는 대신 지문인식도어락, 온라인게임 및 GPS단말기 등 고부가가치 제품에 승부수를 띄우고 있다. 김인철 현대멀티캡 사장은 “노트북PC ·MP3플레이어, 지문인식도어락 등 신규사업으로 무게중심을 옮기고 있다”며 “올해 신규 사업 매출비중을 2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멀티캡은 코스닥 시장 퇴출 사유인 2년 연속 자본잠식 50% 이상 기업으로 분류되면서 한 때 위기에 내몰렸다.

지난해 12월 업무정지를 경험한 세이퍼컴퓨터(대표 박종진) 역시 일본 대표적 전자양판점 야마다전기와 체결한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데스크톱 PC 일본 수출로 돌파구를 마련한다는 목표다.

박종진 세이퍼컴퓨터 사장은 “PC 생산원가 공개의 영향으로 비용절감 및 판매기법 변화만이 중소 PC업체들의 생존을 보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제한 뒤 “올 하반기 월 1만대의 PC를 수출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를 나타냈다. 세이퍼는 이밖에 오는 7월 이후 ‘프론티어세이퍼’ 브랜드의 노트북PC를 출시를 계획하는 한편 MP3플레이어 수출도 추진중이다.

대우컴퓨터(대표 조창제)도 최근 인력 20%를 줄이면서 PC사업의 수익성 제고를 최우선 과제로 추진하는 한편 신규 사업을 위한 아이템 발굴작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조창제 대우컴퓨터 사장은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디지털콘텐츠를 개발해 PC의 수익성을 높임과 동시에 해외 수출시장 개척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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