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기술의 발전은 또다른 사회적 불평등 야기"

“이동통신과 인터넷의 발전이 사회 불평등과 계층간 격차를 조장한다!”

 이동통신과 인터넷 보급의 확대에 따라 날로 공고해지고 있는 인적네트워크, 즉 사회적 인프라가 또 다른 사회적 불평등과 정보 격차를 야기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과 동서문화센터가 공동 개최하는 국제 학술 대회 ‘모바일 혁명의 도전과 디지털 격차’ 사흘째인 12일 KISDI 미래한국연구실 최항섭 책임연구원(사회학박사)은 ‘디지털 디바이드에 있어 사회적 자본의 의미’라는 연구발제를 통해 정보기술의 발전이 계층간 부와 명예에 대한 편차를 오히려 늘려나가게 된다는 내용을 발표할 예정이다.

 최 박사는 발제를 통해 “디지털 디바이드(정보격차)에서 언급돼야 할 중요한 정보형태는 디지털 기술에 의해 생산되는 사회적 자본”이라며 “이동통신과 인터넷이 부와 명예 등 사회적 자본의 획득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인간 관계 형성 과정에 불평등을 초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최 박사는 특히 “정보기술이 기존 기득권층을 보다 응집시키면서 타 집단을 배제하는 데 사용될 경우 큰 문제”라면서 “일례로 인터넷 포털 프리챌닷컴에 개설된 명문대학 커뮤니티간 연결망을 조사한 결과 이같은 양상이 뚜렷이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이번 사례 연구 결과에 대해 최 박사는 “최근 심각해진 청년 실업 문제와 관련해 가장 연계 성향이 두드러진 ‘S대’와 ‘E여대’의 경우 핸드폰 문자 메시지 등을 활용해 서로 취업을 돕고 있다”며 “정보기술의 속성상 이같은 과정은 상당히 비밀리에 이루어지고 있으며 이들이 지속적으로 자신들만의 연결망을 공고히 함으로써 부와 지위를 독점하려는 양상이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최항섭 박사는 이같은 정보 격차 해소 방안으로 “정보 기술이 격차를 야기한다면 반대로 그것을 해소하는 것도 정보기술”이라며 “우리 사회에서 나타나는 격차를 계층, 세대, 지역, 도시, 성별 등 5가지로 나눠 문제를 개선할 수 있는 활용 방안을 연말까지 도출해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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