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말기 선정·마케팅전략 큰 차…사업권 향배에 촉각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사업자별 서비스 전략 비교정보통신부가 6월 휴대인터넷(와이브로) 사업자 선정방안 발표를 앞두고 막바지 검토 작업중인 가운데 준비사업자들은 초긴장 상태다. 정통부가 마련중인 사업자선정방안에 투자계획·비즈니스모델 등 심사기준뿐만 아니라 시장현황과 전망, 규제방안 등 사업권의 향배를 점칠 수 있는 포괄적인 내용을 담을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사업권 확보에 사활을 걸어온 사업자들이 촉각을 곤두세울 수 밖에 없다.
각 사업자는 휴대인터넷을 각각 초고속인터넷과 무선인터넷을 보완하는 도심지역의 광대역 서비스로 규정해 서로 비슷한 구상을 내놓았으나 사업자의 입장과 전략에 따라 차별성도 부각됐다. 이에 따라 사업자 선정 결과가 시장전개에 미치는 영향이 사뭇 다르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사업자별 전략=가장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여온 KT, SK텔레콤(SKT), 하나로통신은 수도권을 시작으로 전국 81개시를 대상으로 하는 도심형 광대역 서비스라는 비슷한 개념을 내놓았다.
그러나 KT와 하나로가 초고속인터넷가입자를 대상으로 이동시 실내공간에서 무선랜, 야외공간에서 휴대인터넷으로 연결서비스를 제공하는 모델을 구상하는 반면 SKT는 EVDO음성전화 서비스의 도심지역 데이터통신 보조수단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초고속인터넷의 연장개념인 KT, 하나로가 CP의 자율진입을 허용하는 개방환경을 원칙으로 하는 반면, SKT는 기존 무선인터넷 환경을 일부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KT와 하나로가 화면이 큰 노트북PC, PDA를 주요 단말기로 설정했으나 SKT는 스마트폰을 내세운 점도 같은 연장선에 있다.
SKT측은 “이용자의 수요를 조사해보면 노트북이 30%, PDA가 20%이고 나머지 50%가 현 단말기 형태(향후 스마트폰)를 원한다”며 “단말기 OS가 발전하면 현 무선인터넷의 폐쇄성도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사점=휴대인터넷으로 침체되는 시장의 외연을 넓히고 수익성을 확보하고자 하는 유선사업자와 기본적으로 4G로의 진화단계로 여긴 SKT간의 시각차가 드러난다. SKT관계자는 “휴대인터넷은 예전부터 4G의 전단계로 추진해온 프로젝트였으며 선행모델의 상용화가 바로 휴대인터넷”이라고 말했다. 스마트폰을 주요 단말기로 채택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 해석할 수 있다.
반면 당장의 수익사업이 필요한 KT, 하나로는 서비스 비용과 번들링에 주력한다. KT 관계자는 “투자규모는 1조원을 넘지 않을 것이며 투자 효율성에 가장 큰 신경을 쓴다”고 말했다. 통화품질과 커버리지 확보를 위해 막대한 투자비용이 들어가는 인터넷전화(VoIP)를 킬러애플리케이션으로 고려하지 않은 것도 유선사업자의 입장을 반영한다.
◇차세대 통신의 전초전=휴대인터넷 사업권은 3G 이후 차세대 통신의 주도권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SKT 관계자는 “휴대인터넷에 채택된 OFDM기술은 이번 사업권과는 별개로 4G의 주요 기술이 될 것이고 일찌감치 플라리온에 투자한 것도 이 때문”이라며 4G구현의 전단계라는 시각을 강조했다. 이동통신의 진화를 연속성있게 끌고 가려면 전단계인 휴대인터넷을 SKT가 가져가야 한다는 것. KT도 휴대인터넷이 4G 구현의 전초전이라는데 같은 입장이나 4G의 해석은 사뭇 다르다. 회사 관계자는 “4G는 이동통신에 국한되는 개념이 아니다”라며 “최근 ITU는 4G에 대해 유선과 무선, 방송과 통신을 모두 포함하는 개념으로 정의해 유무선 사업자의 구분을 없앴으며 휴대인터넷은 이중 무선데이터 부문을 차지하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석기자 ys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