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통신업계의 중요한 화두 중 하나는 ‘위성 디지털 멀티미디어방송(DMB)이 제2의 CDMA 이동통신으로 한국의 차세대 성장동력이 될 것인가’의 여부다. 단순히 방송서비스를 제공하는 차원을 넘어, 고용창출과 연관 산업의 효과 등 경제 사회 전반에 미치는 파급 효과가 매우 크기 때문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세계 최초의 시도이고, 방송과 통신의 최초 융합이라는 점에서 ‘전망이 불확실하다’는 의견도 있지만, 성장성에 대한 기대 역시 크다. 특히, 장비 업체들이 갖는 기대감은 어느 부문보다 더 놓게 나타나고 있다.
일반적으로 정지 위성을 이용하는 위성방송, 위성통신 등은 위성과의 LOS(line of sight)가 보장되는 경우에 한해 통신이 가능하게 된다. 지형 지물에 의해 수신 상태가 좋아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지역과 그렇지 못한 지역이 존재하게 되는데 수신 상태가 좋지 못한 지역을 ‘갭(Gap)’이라 부르고 이러한 지역에 신호를 재전송하여 수신 상태를 개선하는 시스템을 ‘갭필러(Gap Filler)’라고 한다.
수신기가 이동하는 경우에도 중단없이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위성체 이외에 갭필러가 필요하고, 위성 DMB는 수신기에 이동성을 보장하기 위해 지상에 갭필러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중계기 업체들이 수천억원대의 시장을 예상하는 분야다.
기존 CDMA 시장의 포화, WCDMA 시장의 투자 지연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계기 업체들에게 새로운 수익 창출을 위한 신천지로 다가오고 있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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