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은 방송에 일대 혁신을 가져올 것입니다. 방송의원회는 가급적 빨리 도입해 우리나라가 세계 방송통신융합기술이 이끌어갔으면 좋겠다는 입장입니다.”
이효성 방송위원회 부위원장(54)는 “우리나라가 DMB기술을 선도할 수 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방송위원회는 정보통신부와 함께 16대 국회 막판에 극적으로 DMB도입을 위한 방송법 개정안을 통과시킨 이후 DMB서비스 도입과 산업 활성화를 적극 추진중이다.
위성DMB는 사업자 허가만 남았으나, 지상파DMB는 DVB-H 등의 대안까지 어떤 규격으로 갈 지 정하지 못해 늦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효성 부위원장은 “기술적으로 DVB-H가 우수하나 시간이 많이 걸리는 게 문제”라면서 현지조사결과를 바탕으로 신중히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언론학자인 이 부위원장에게 DMB란 어떤 미디어일까.
“무엇보다 콘텐츠가 달라질 것입니다. 지금까지야 앉아서 보니까 한 시간 짜리 드라마도 있으나 DMB가 나오면 짧은 뉴스, 짧은 정보, 짧은 개그 등 프로그램 길이가 짧아지고 시청 패턴도 바뀔 것입니다.방송의 일대 혁신입니다”
이 부위원장은 “휴대폰이 3000만대 넘게 보급됐으나 자동차는 기껏 500만대이며 휴대폰의 작은 화면도 극복될 것”이라며 이동방송의 무게중심을 자동차보다는 휴대폰에 뒀다.
방송통신정책이 기술발전을 좇아가지 못한다는 지적도 많다.
그는 “기술개발자의 눈으론 관료나 정책 좀 답답해 보이겠으나 그것은 어쩔 수 없는 것”이라며 “방송과 통신 정책 기구를 통합하면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방송위는 미국의 FCC와 영국의 오프콤 등 각국의 통합기구를 다각적으로 검토해 새 융합기구의 모습을 그리는 중이다.
방송위가 산업적인 측면을 간과한다는 시각에 대해 이 부위원장은 "방송위원회의 심의가 언론에 자주 오르내려 산업에 신경쓰지 않는 것로 아는 사람이 많다”라면서 "방송 기금의 대부분을 케이블TV 등 뉴미디어산업 육성에 지원했으며 신규서비스 산업의 진흥에도 역점을 둔다"라고 말했다.
<신화수기자 hssh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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