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회사 CM0]한국HP 김상현 상무

불과 10년 전 HP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인지도는 낮았다. 대형 시스템 사업을 전략적으로 육성한 데다 B2B 사업비중이 높았기 때문이다.

 그런 HP가 일반 소비자 대상의 컨슈머 회사로 변하고 있다. 특히 한국HP는 경쟁사에서 ‘무서울 정도다’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터져 나올 만큼 영업 및 마케팅을 공격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한국HP의 이 같은 변화를 주도하고 인물 중에 이미징 프린팅 그룹(IPG) 마케팅을 총괄하는 김상현(42세) 상무를 꼽는 데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없을 듯 하다.

 이미징 프린팅 그룹(IPG)은 잉크젯프린터, 디지털카메라, PDA, 복합기 등 HP에서 가장 소비자들과 친숙한 제품을 취급하면서 HP의 브랜드 인지도 향상을 이끌고 있다.

 “마케팅은 어려운 교과서 이론보다는 ‘쉽게’라는 기본 컨셉에 따라 실행돼야 한다.” 김상현 상무는 HP가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의 주체는 고객이라며 고객들이 쉽게 제품에 접근하고 사용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말한다.

 “고객을 이해하는 것은 가장 중요하며 이를 위해선 고객의 데이터를 정보화(DB)하고 이를 바탕으로 사업전략을 수립·실행하는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김 상무는 지난 86년 첫 직장인 큐닉스 컴퓨터를 시작으로 삼성휴렛팩커드, 컴팩코리아를 거쳐 지난 2000년부터 2003년 10월까지 IPG에서 제품기획 마케팅, 이후 CRM·광고·PR 등의 컨츄리 마케팅을 담당하고 있다.

 그는 “유통 채널 보다는 일반 소비자에 포커스를 둔 프로모션 활동이 결실을 맺고 있다”며 “이런 여세를 몰아 현재 중하위권에 머물고 있는 디지털카메라 시장점유율을 올해 안으로 두 자리수로 끌어올리는 게 목표”라고 설명한다.

 올해 HP는 고객들이 디지털 체험을 직접 할 수 있는 ‘엔죠이 모어(Enjoy More)’를 캐치프레이즈로 내걸고 디지털포토그라피와 디지털엔터테인먼트 사업을 전략적으로 집중 육성할 예정이다.

 그는 디지털카메라, 포토프린터, 온라인사진인화 등을 토털 패키징 상품으로 개발해 올 하반기 국내 디카 시장에서 톱5에 진입하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피력했다.

 김 상무는 10년 이상 담당했던 영업에 대한 노하우와 마케팅의 유기적인 결합을 중요하게 여긴다. “영업과 마케팅은 결국 고객이라는 하나의 목표에 따라 움직이는 것”이라며 “마케팅 계획을 수립한 직원이 제품의 판매현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는 사고의 전환, 마인드 개선이 요구된다”고 말한다.

 김 상무는 이밖에 유연한 사고와 직원 간 의사소통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회사는 굉장히 인위적인 조직으로, 직원간 커뮤니케이션 경로가 경직될 수 있다”며 “농담이 통할 수 있는 IPG, 나아가 한국HP의 문화를 만드는 데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한 때 ‘행복한 사람이 될 것인가, 성공한 사람이 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했다는 김 상무가 올해 한국HP IPG의 활동을 통해 보여 줄 새로운 고민은 뭘까 기대된다.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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