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 달 5월을 맞아 모처럼 기업에도 생기가 돌고 있다. 어린이 날을 시작으로 어버이 날, 스승의 날, 성년의 날까지 굵직한 기념일이 5월 한 달 동안 줄줄이 몰려 있기 때문이다. 1년에 한 번 돌아 오는 기념일은 더할 나위 없이 좋은 마케팅의 호재다.
아무리 주머니가 가벼워졌다고 하지만 기념일 만큼은 꼭 챙기게 되는 게 인지상정이다. 게다가 이 달 마저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지 못하면 불황의 골은 더욱 깊어질 것이라는 위기감에 내수 업종은 사활을 건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소비 심리에 뚜렷한 마케팅 방향을 잡지 못했던 업체는 오랜만에 공격 마케팅으로 분주하다. 여기에는 다소 출혈을 감수하더라도 수요 진작에 나서겠다는 포석이 깔려 있다.
삼성전자는 주요 기념일을 전후해 자녀나 부모에게 선물하는 가전 제품을 2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한다. 대상 품목은 프린터·디카·MP3·TV·홈시어터·냉장고·세탁기·김치냉장고 등이다. 대우도 EBS 수능과 관련된 가전 제품과 PDP TV 패키지를 최고 30% 까지 깎아 준다. 유통업계도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가리지 않고 기념일을 전후해 다양한 할인 행사를 열고 선물 준비에 분주한 잠재 고객을 잡기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일부 언론의 ‘5월 마케팅 올인’이라는 도발적인 표현이 실감날 정도로 다채로운 이벤트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드라마 제목으로 잘 알려진 ‘올 인(All in)’은 도박에서 ‘마지막 베팅’을 뜻한다. 한 마디로 사활을 건 총력전을 벌이겠다는 각오를 담고 있다. 단순한 의지 뿐 아니라 그만큼 가능성도 충분하다는 것이다. 업계에서 5월 특수에 기대를 거는 데는 그 만큼 주변 환경이 성숙돼 있다는 자신감이 반영돼 있다.
5월 마케팅의 효과는 더 두고 봐야 한다. 하지만 공격적인 프로모션 때문인지 꽁꽁 얼어붙었던 경기가 살아나는 거 아니냐는 희망적인 소식도 들린다. 이 때문에 5월은 이래저래 앞으로의 우리 경기를 가늠하는 지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 때 ‘반짝하는’ 5월이 아니라 꺾여진 경기가 확실하게 살아나는 분기점으로 5월이 자리매김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올 인’ 상황에서는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기 때문이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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