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리어급 소프트스위치 개발 `활기`

LG전자 등 NGN겨냥 국산화 박차

그동안 외산제품이 장악해온 국산 캐리어급 소프트스위치시장에 국산대체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5일 통신장비업계에 따르면 국내 기간통신업체들이 차세대네트워크(NGN) 서비스 체제로의 전환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LG전자와 삼성전자 등 대기업과 머큐리, 제너시스템즈 등 NGN 솔루션 벤처기업들이 유·무선 통신과 멀티미디어서비스를 지원하는 대형 캐리어급 NGN 소프트스위치의 상용화를 위한 막바지 작업에 들어갔다. 특히, 일부 벤처기업들의 경우 통신사업자에 제품을 납품, 상용화를 위한 마무리 장비 테스트까지 진행하고 있으며 LG전자·삼성전자 등도 기본적인 기능 개발을 완료하고 안정성 시험을 실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미 캐리어급의 대용량 소프트스위치 모델을 선보이고 있는 다국적 장비업체들과 국산 장비업체들이 벌써부터 국내 NGN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치열한 패권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가장 빠른 진행 상황을 보이고 있는 기업은 NGN 솔루션 전문 벤처기업인 제너시스템즈(대표 강용구). 이 회사는 과거 하나로통신에 10만 가입자 규모를 지원하는 중대형 소프트스위치를 공급한데 이어, 최근에는 대규모 용량의 소프트스위치 2.0 플랫폼 기술 개발을 완료하고 대규모 기간통신 사업자와 최종 공급을 위한 인수시험을 진행중이다. 인수시험은 상용 서비스 직전에 실시하는 최종 장비시험으로 사실상 납품이 결정됐다.

 이 회사는 이미 인도네시아 기간통신사업자인 새털인도에 구축하는 등 국내 기간통신업체는 물론 수출시장 개척에도 전략적으로 나서고 있어 국내 공급 사례를 바탕으로 해외 케리어급 소프트스위치 시장의 공략에도 앞장서고 있다.

 KT와 소프트스위치의 공동 개발작업을 진행중인 LG전자(대표 김쌍수)는 지난달 26일부터 한달여간의 보완시험 테스트에 들어갔다. 개발된 제품이 실제 망에서 어떻게 안정적으로 작동할 수 있는지에 대한 점검을 위한 작업이다. 이 작업이 완료되면 실제 KT 적용·구축 시기를 결정할 예정이다.

 미국 댈러스에 있는 투자회사를 통해 소프트스위치 개발을 진행해온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도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었다. 기술적으로, 최대 200만 가입자 이상을 지원하는 시제품을 개발했지만, 시장성과 캐리어사업자들의 요구 사항을 반영해 100만 가입자를 지원하는 모델에 비중을 맞추고 있다.

 이와 관련, 장비업계 관계자는 “일부 개발사들의 경우 몇가지 문제점들을 안고 있기는 하지만, 늦어도 올해 상반기 이후에는 국산 케리어급 소프트스위치를 이용한 통신사들의 신규 서비스를 시장에서 볼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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