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만화, 만화시장 구해낼 구원투수로

일부 포털 월매출 2억 넘어 대박 조짐

온라인 만화가 침체된 만화시장의 구원투수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해 말을 기점으로 대형 포털사이트가 운용중인 만화 사이트들이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면서 일부 기업의 경우 월 매출 2억원을 넘어서는 등 ‘대박’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특히 다음커뮤니케이션·NHN 등 포털 업체들은 스캔방식의 기존 서비스를 넘어 온라인에서 먼저 볼 수 있는 전용 만화 서비스를 시작했거나 준비중이어서 ‘무늬만 온라인’이던 온라인 만화 시장에 새로운 전기가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하루종일 ‘만화세상’에=온라인 만화를 찾는 주된 이유중 하나는 몇천원만 내면 하루종일 마음껏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다음·네이버·하나포스닷컴 등이 2000원, 네이트닷컴은 1500원의 일정액을 각각 책정하고 있다. 개인공간에서 아무때나 볼 수 있다는 장점도 활성화에 크게 기여했다. 즉 오프라인 만화방을 찾는게 쉽지않은 직장인이나 주부들로 인해 독자층이 넓어진 것. 네이트닷컴 관계자는 “20대에서 40대까지의 독자가 75%를 차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물론 이 같은 현상은 포털업체들이 상대적으로 구하기 쉬운 무협물이나 성인만화에 주안점을 뒀기 때문이기도 하다. 하지만 지난해 모 만화사이트가 갖고 있던 대원씨아이, 서울문화사 등 만화전문출판사들의 청소년 만화 독점서비스권이 풀리면서 다음 등이 청소년 독자층을 끌어들이기 위한 콘텐츠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어 시장확대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주목된다.

 ◇진정한 온라인 만화=기존 만화서비스의 약점은 오프라인 시장을 유지하기 위해 ‘시일이 지난 만화’를 공급할 수 밖에 없었다는 점. 이 대안으로 등장한 것이 포털업체들의 온라인 전용 만화 서비스다. 온라인 전용 만화는 기술적인 보완을 통해 불법 스캔만화에도 일정부분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다음이 5개월간의 준비작업 끝에 최근 인터넷 만화잡지 ‘주간 만화중심’을 선보인게 대표적이다. 박봉석, 고행석 등 인기 작가를 포함해 총 12명의 작가들이 매주 온라인으로 작품을 선보인다. 다음의 이해영 차장은 “온라인 전용 만화는 그 자체로 디지털콘텐츠여서 ‘원소스멀티유즈’ 비즈니스에 곧장 활용할 수 있다”며 “온라인에서 검증을 받은 후 오프라인으로 출간함으로써 초기 위험부담을 줄일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고 설명했다.

 NHN도 내달 서비스 개편 때 온라인 전용만화 코너를 마련할 계획이다. NHN 측은 “당장 매출 향상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겠지만 매일 업데이트를 통해 독자들의 방문 횟수를 늘려나가겠다”며 부가수익 창출을 자신했다.

 이 같은 추세에 발맞춰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은 매년 펼치는 ‘신인만화작가 연재지원사업’의 신청대상에 올해부터 인터넷 매체까지 포함시켰다. 신인 만화작가의 연재를 보장할 경우에 인터넷 만화서비스에도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다음과 코리아닷컴 등이 6개월 후부터는 신인만화작가의 작품을 연재할 계획이다.

 ◇온라인만의 특성이 중요=온라인 만화 시장이 진정한 성공을 거두기 위해서는 온라인만의 특성을 최대한 살려야 한다는 지적이다. PC화면으로 보는 만화에 많이 익숙해지기는 했지만 아직까지 ‘만화책은 손에 들고 본다’는 인식이 높기 때문이다.

 이에 네이트닷컴은 유무선 포털의 특성을 살린 새 서비스를 계획중이다. 만화전문회사인 하승남 프로덕션과 제휴를 맺고 유선 사이트와 무선 단말기에서 동시에 서비스해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할 계획이다.

 진흥원 만화산업팀의 박성식 과장은 “지난해 강풀닷컴과 파페포포메모리즈처럼 인터넷 기반 만화가 인기를 끈 것처럼 온라인 만화의 특성을 살린다면 성장가능성은 매우 높다”며 “올해 각 포털들이 많은 투자를 계획하고 있어 질 높은 작품들이 대거 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진영기자 jych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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