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수료 인상을 놓고 분쟁을 빚고 있는 카드업계와 가맹점이 본격적인 협상에 나선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카드사와 가맹점 대표들은 ‘소비자문제를 연구하는 시민의 모임(이하 소시모)’의 중재로 3일 오후 4시 프란체스코회관에서 수수료 인상 문제에 대한 비공개 회의를 가질 예정이다.
카드사 측에서는 비씨·삼성·LG·KB 등 4사가, 가맹점 측에서는 백화점협회·체인스토어협회·대한의사협회·통신판매협회 등이 대표로 참석한다.
이번 회의에서는 영업구조 정상화를 명분으로 가맹점 수수료를 올려야 한다는 카드사의 입장과 카드사 부실을 떠안을 이유가 없다는 가맹점의 입장이 팽팽히 맞설 것으로 예상된다.
카드사들은 가맹점 평균 수수료는 매출액의 2.25%에 불과하지만 가맹점 수수료 원가는 4.7%에 달해 매출이 커질수록 적자도 늘어난다고 주장하고 있다. 전산처리비용과 VAN(카드승인 대행업체)사 수수료·인건비 등의 고정비용을 전적으로 카드업체가 부담하고 있는 현실에서 가맹점 수수료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반면 가맹점들은 카드사들이 안이한 경영으로 생긴 부실을 가맹점과 소비자에게 떠넘기려 한다며 수익원 다변화, 구조조정, 원가절감 등을 통해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가맹점들이 이처럼 반발하자 카드사들은 영업기밀인 가맹점 수수료 원가를 공개해서라도 수수료를 인상하겠다는 입장이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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