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의 배당금 원국 송환이 최근 외국인 매도세의 주된 원인 가운데 하나로 지적됐다.
2일 투자자문사 BIBR in LAB은 외국인들이 지난해 사상 최고의 배당을 얻었고 이를 원국으로 송금하면서 최근 외국인 대규모 매도세의 가장 큰 원인이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12월 결산법인들의 배당금이 4월에 집중됐고 외국인들이 배당금을 환전하면서 외환시장에서 원화 약세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는 지적이다.
BIBR 신동준 이사는 “중국의 긴축정책 시사와 미국시장 급락 등이 갑작스런 외국인 매도의 원인으로 제시되고 있지만 이미 외국인의 매도 가능성은 내재돼 있었다”며 “환율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매매하는 외국인의 특성상 배당 송금에 따른 환율 급등과 주식 물량 출회 가능성은 컸다”고 말했다.
실제 4월 초 1140원대였던 환율은 최근 1170원까지 꾸준하게 상승했으며 외국인들은 환율 상승세가 본격화된 4월 중순 이후 주식시장 매수 규모를 크게 줄였다. 특히 지난 주말에는 환율이 급등하면서 대규모 순매도 행진이 나타났다. <표 참조>
신 이사는 “외국인들은 과거에도 5월에는 4월 배당 송금이 마무리되면 다시 순매수로 전환하는 모습을 보여왔다”며 시장의 조심스런 회복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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