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망 과학자 후원회, 확대 추진된다

과기부·과학기술한림원 등 후보자 인선나서

 지난달 20일 황우석 교수 후원회(회장 김재철 동원그룹 회장)가 공식 출범한 데 이어 최근 노벨상에 근접한 국내 과학자를 발굴·육성·후원하기 위한 민간 차원의 ‘유망 과학자 후원회’ 결성 움직임이 잇따르고 있다.

 2일 과학기술부와 유관기관에 따르면 뇌졸증 치료의 길을 연 데니스 최 워싱턴대 석좌교수, 치료유전자 전달을 연구하는 김성완 유타대 교수, 전달 리보핵산(RNA)의 구조를 밝혀낸 김성호 UC버클리대 교수, 입자물리학자인 이원용 콜롬비아대 교수, 핵물리학자인 노만규 프랑스샤클렝연구소 박사 등에 대한 후원회 결성이 검토되고 있다.

 구본제 과기부 기초과학인력국장은 “현재 한국과학기술한림원에서 3∼4명의 과학자를 인선중”이라며 “후보자 추천을 받는대로 객관적인 평가작업을 거쳐 민간 중심의 후원회 결성을 본격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과기부는 이를 위해 ‘후원 대상자 선정을 위한 특별위원회’를 한국과학기술한림원에 설치했다. 한국과학기술한림원(원장 정근모)은 5∼6월 중으로 후보자 선정작업에 돌입하며 한국과학재단(이사장 권오갑)에 설치될 후원회 사무국도 다음 주 중으로 상주인원을 확보하고 제반 활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유망 과학자 후원회는 1997년부터 최근까지 활동한 ‘한국노벨과학상수상지원본부’를 계승하는 프로젝트다. 오명 과기부 장관이 취임과 동시에 ‘노벨상 후원회’를 주창했고 그 첫 결실로 인간배아 줄기세포 복제에 성공한 황우석 서울대 수의학과교수 후원회가 탄생했다. 이 같은 노력은 과기부가 공표한 ‘사이언스 코리아 운동’과 맞물려 과학대중화의 밑거름이 될 것으로 보인다.

 과기부와 한국과학기술한림원은 ‘노벨상 후원회’라는 명칭을 쓰면 정작 노벨상 수상에 불리한 요소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우려, 공식 명칭을 ‘유망 과학자 후원회’로 정했다. 이는 노벨상 수상요건에 연구성과뿐만 아니라 인품·경력까지 포함되기 때문에 특정 기관으로부터 노벨상 수상을 후원받았다는 것 자체가 주요 탈락요인이 될 수 있어서다.

 최근까지 한국노벨과학상수상지원본부에서 활동한 한 교수는 “왜 노벨상이 나오지 않는지를 분석해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면 우리나라의 과학기술 수준이 향상되는 것은 물론이고 노벨과학상 수상시기도 앞당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과학기술계 인사는 “현재 후원 대상 하마평에 오르내리는 과학자들이 대부분 외국에서 공부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국민과 기업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기 위한 각고의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 손재권기자 gjack@etnews.co.kr>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