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시장 `차이나 쇼크`

中 원자바오 총리 긴축정책 발언 여파

원자바오 중국 총리의 긴축정책 발언 여파가 국내 증시투매와 폭락을 가져오면서 차이나쇼크를 가져왔다.

 29일 국내 증시는 ‘차이나쇼크’의 직격탄을 맞아 거래소와 코스닥이 각각 26.42포인트(-2.93%), 22.66포인트(-4.73%) 폭락했다. 특히 중국 경기의 둔화가 우려되면서 그동안 중국 특수를 누렸던 전기전자 수출주들이 두드러진 하락세를 보였다. 외국인은 사상 최대 규모인 7700억원(거래소 기준) 순매도를 기록, 증시의 하락세를 부추겼다.

 재계는 이번 중국발 쇼크에 대해 즉각적인 반응을 자제하면서 향후 파장을 지켜보고 있다. 삼성그룹·LG전자 관계자는 “원자바오 총리의 발언 이후 중국의 은행들이 대출을 중단하기로 했다는 현지 법인의 보고가 들어오고 있다”며 “시장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출에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중국시장 전선에도 중장기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김종갑 산업자원부 차관보는 “이번 원자바오 총리의 긴축정책 발언으로 당장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위축되지는 않겠지만 범용제품 분야는 타격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미 업계에서도 중국 특수가 언제까지나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투자나 수출에 대해 대비를 하고 있지만 최근 중국 수출의존도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라 문제”라고 지적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 동북아팀의 이성환 부장은 “정부 관계자의 말 한마디로 시장이 출렁거리는 것은 우리 경제의 안정성에도 분명 영향이 있기 때문에 해외시장 공략 정책을 다각화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산자부 박봉규 무역투자실장은 “중국은 지금 △서부대개발 △중국 3성 개발 프로젝트 △베이징 올림픽 등 대규모 개발사업 및 국제행사가 줄을 잇고 있어 이번 긴축정책 발언으로 인해 당장 수출이 위축되진 않겠지만 1∼2분기 이후에는 영향이 있을 수 있다”며 “수출업계나 현지에 생산기지를 두고 있는 기업들은 대비에 나서야 할 것이며 중국 진출을 계획하는 업체들도 신중한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삼성경제연구소의 류진석 수석연구원은 “이번 총리의 발언은 새삼스러운 것이 아니다”라고 단정지으며 “그동안 투자가 과열된 데 따른 경기 안정화 논의가 계속 진행돼 왔으며 이번 발언은 그 연장선상에 있는 것으로 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디지털경제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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