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고사가 한창인 지난 27일, 경기도 성남의 경원전문대 컴퓨터공학과 컴퓨터실습실. 실기 시험이 아닌데도 120명 남짓한 학생들의 손에는 필기구가 없었다. 시험이 시작되자 각 모니터에는 자동으로 시험지가 떠올랐다. 시험 문제는 객관식과 주관식으로 구성돼 있었지만 한 시간 남짓한 시간동안 학생들은 마우스를 클릭하고 키보드를 두드릴 뿐이다. 이번 시험은 인터넷을 통해 시험지를 배포받아 컴퓨터로 답안을 작성하고 이를 다시 인터넷으로 제출하는 온라인 방식.
경원전문대 컴퓨터정보과는 ‘리눅스과정’ ‘시스템 분석화설계’ ‘모바일프로그램’ 등 2학년 1학기 3과목에 대한 중간고사를 이처럼 컴퓨터활용시험(CBT: Computer Based Test) 기반의 온라인으로 치렀다. 사이버대학 또는 토플 등 자격증 시험에서 이용되던 CBT가 일반대학의 정규시험에 도입된 것은 경원전문대가 처음이다.
경원대의 한 관계자는 “이번 온라인 중간고사는 각종 온라인 자격시험에 대비하자는 목적도 있다”며 “학교측에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학교측도 테스트 성격의 이번 시험이 별다른 무리 없이 치뤄지자 향후 온라인 시험을 확대하기로 의견을 모으고 있다. 학과와 과목 뿐 아니라 시간과 장소도 제한을 두지 않겠다는 것이다.
온라인 중간고사를 이끌어낸 강승식 교수(컴퓨터정보과)는 “출제과정에서 응시·채점에 이르기까지 모두 컴퓨터 처리가 가능하다는게 입증됐다”며 “당장은 종이시험지 제작 및 부대 비용 등을 절약하는데 그치겠지만 궁극적으로는 체계적인 e러닝 시스템의 틀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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