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해요 한국IT기업"

기술력 뛰어난 국내업체 물색 나서

다국적 통신장비 업체들의 국내 기업에 대한 구애가 뜨겁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노텔네트웍스·와일드패킷 등 세계시장에서 업계 1, 2위를 다투는 주요 통신 네트워크 기업의 임원들이 대거 방한, 국내 토종벤처기업을 파트너로 삼아 공동 연구·개발은 물론 제품 생산을 통해 한국시장과 해외시장을 동시에 공략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이들 다국적 기업은 국내 벤처기업들에 먼저 공동사업을 제안하는 형태를 취하고 있어, 동등한 조건의 협상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을 끌고 있다.

 이같은 다국적기업의 공동 사업 제안은 국내 기업들의 관련 기술이 이미 세계적인 수준에 올라섰다는 점을 인정받았다는 점과, 다국적 기업의 네트워크를 통해 국내 벤처기업들이 세계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를 갖는다.

 노텔네트웍스(대표 프랭크 던)는 최근 국내 다중서비스지원플랫폼(MSPP) 장비 개발 벤처기업과 꾸준한 접촉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광전송장비 부문에서 부족한 엣지 분야의 기술 보완을 위해서다.

 이 회사 관계자는 “중대형 광전송장비 부분의 제품 성능은 세계 최고를 자신할 수 있지만 소형 제품에 대해서는 준비가 부족한게 사실”이라며 “소형 장비 부문 보완을 위해 세계적인 기술력을 갖춘 국내 업체 2∼3곳과의 협력을 진행, 6월께면 시제품을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물론 이렇게 생산되는 제품은 한국 시장은 물론 세계 시장을 타깃으로 개발되는 제품들이다. 다른 나라에서는 현지 기업을 글로벌 사업 파트너로 삼았던 적은 있지만, 한국에서 글로벌 파트너를 찾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와일드패킷(대표 마부 주비틴)도 지난 20일 한국의 유명 보안업체 H사를 방문, 공동 제품 개발에 대한 사업제안을 했다. 회사측은 “이번 브랜트 쿠퍼 부사장의 방한 목적중 가장 중요한 부분이 국내 보안업체와의 협력에 대한 부분”이라며 “본사에서 현재 사업 제안을 해 놓은 국내 보안회사의 기술력을 세계 유수의 기업들과 동등하거나 그 이상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업 제안의 주요 목적은 자사의 네트워크 분석 시스템 제품군에 보안기능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현재 솔루션에도 일부 보안 기능이 있지만, 최근 급증하고 있는 고객들의 보안 수요를 만족시키기 위해서는 전문 보안업체와의 협력이 필수적이란 판단에서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외국 기업들의 계속되는 러브콜은 한국 기업들의 기술력이 세계적인 수준에 올라섰다는 것을 방증한다”이라며 “세계적인 기업들과의 제휴를 통한 세계시장 진출 형태는 앞으로 더욱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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