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15 총선에서 인터넷을 통한 유권자들의 정치 참여 폭이 매우 넓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난 16대 총선에 비해 지역 후보 및 정당 사이트 개설 규모도 대폭 증가하는 등 IT 민주주의의 가능성을 다시 한번 확인한 것으로 분석됐다.
한백연구재단(이사장 이창우)은 20일 오후 2시부터 세종문화회관 별관 소회의실에서 열린 ‘인터넷과 선거’ 토론회에서 인터넷이 이번 총선에 미친 영향을 체계적으로 분석, 발표했다.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17대 총선 후보자 1175명 중 조사에서 누락된 10명의 후보를 제외하고 전체의 85.3%에 달하는 994명의 후보가 홈페이지를 개설, 운영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같은 수치는 지난 2000년 16대 총선의 55.3%와 2002년 6.13 지방선거의 광역자치단체장 79.6%에 비해 월등히 높은 비율이다.
또 정당별 후보 사이트 개설 현황도 열린우리당이 100%, 한나라당 94.9%, 민주노동당 91.9%, 새천년민주당 85.7% 등으로 주요 정당이 고른 분포를 보였다. 특히 이번 선거 기간 중 유권자들이 정당이나 정치 웹진을 이용하는 빈도가 다른 나라에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높은 것으로 조사돼 눈길을 끌었다.
한백연구재단이 미국 사이트 이용 빈도 측정 전문 기관인 알렉사닷컴(www.alexa.com)의 4월 14일 기준 정보를 바탕으로 분석한 바에 따르면 우리나라 정당 웹사이트의 일주일 평균 전세계 트래픽 랭킹은 한나라당이 4079위, 열린우리당 5721위 등으로 일본 자민당의 5만7991위, 일본 민주당의 8만1506위에 비해 매우 상위권인 것으로 나타났다.
정치 웹진의 경우는 이같은 현상이 더욱 두드러져 서프라이즈 3264위, 노사모 7655위 등으로 집계됐으며 현재 조사가 진행중인 각종 사이버 커뮤니티, 블로그, 카페 등에서 벌어지는 정치 토론의 수준도 향상된 것으로 드러났다.
연구를 진행한 박동진 실장은 “조사된 통계들을 통해 사회에서 인터넷을 매개로 정치에 참여하는 수준이 날로 높아지고 있음이 입증됐다”면서 “선거 기간 중 특정 정당 사이트가 전세계 5000위 내에 드는 것은 매우 경이로운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연구재단은 이번 선거에서 △후보자 정치 토론방의 의제 설정 미비 △현실성 없는 인터넷 관련 선거법 △인터넷을 매개로 한 정당의 사회적 기반 확대 등은 풀어야 할 숙제로 지적했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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